[떠오르는 스타트업] ㈜선아리
폐현수막·자투리 원단 재활용…‘착한 소비’ 전파
‘별별동구 프로젝트’ 등 환경문제 해결 앞장
도심 빈집 리모델링 공유공간·편집숍 운영
리사이클링 제품 판매…자원순환 홍보 교육
입력 : 2025. 11. 06(목)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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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선 ㈜선아리 대표
기후위기 대응이 산업계 전반의 화두인 시대. 버려지는 현수막과 원단 등을 재활용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광주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선아리(대표 남혜선)는 재활용 생활 소품을 제작, 판매하며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남혜선 대표(44)는 대학 졸업 후 광주의 한 종합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며 청소년,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발 벗고 뛰었다. 하지만 그는 매일 끝없이 쌓이는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정작 본인의 아이들과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 회의를 느꼈다. 고민 끝에 사회에 보탬이 되면서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창업 전선에 눈을 돌렸다.



㈜선아리는 지역 디자이너, 수공예 작가와 협업한 앞치마, 손수건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 대표는 2022년 퇴사 직후 광주 동구청이 주관한 창업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사업 모델을 구체화했다. 이듬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관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선정돼 5월 광주 동구 동명동에서 디자인 제조·유통업체 ㈜선아리를 만들었다.

남 대표는 “사회복지사 시절 저소득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자활 사업’을 담당해 두부·떡 제조업체, 광고 회사, 청소 세탁업체, 카페 등 다양한 업체를 만들었다”며 “이러한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회사를 만들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20여년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손수건·리플렛을 제작해 수익을 창출했고,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의 행사에 적극 참여해 감각적인 물통 배너·테이블보 디자인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해 9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120여개의 사회적경제기업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기획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았다.

직원 수는 대표 포함 4명이지만 개인 자율성을 존중하며 경쟁이 아닌 협력적인 분위기다. 특히 40년 이상 명품 옷 수선을 전문적으로 해온 시니어를 채용, 서로의 자존감을 높이며 리본(Re-Born)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아리는 2023년부터 매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동구 주관 ‘별별동구 사회혁신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가능성과 환경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폐현수막, 소방복, 짜투리 원단 등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에코백, 파우치, 열쇠고리로 재탄생된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남 대표는 “이러한 과정은 단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 상품으로 가치를 확장한다”며 “소비자에게는 ‘환경을 지키는 소비’라는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선아리는 행복한쓰임, ㈜좋은날에와 지난해 지산동의 한 빈집을 리모델링해 디자인에서 제조·인쇄·촬영·유통까지 이어지는 통합 디자인 공유 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동구 산수동 농장다리 인근 푸른길에서 ‘RE:ground 마켓’을 열고 이 공간에서 생산된 리사이클링(recycling) 제품, 패브릭 제품, 생활 잡화 등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선아리는 지난 8월부터 매월 1회 광주 동구 산수동 농장다리 인근 푸른길에서 ‘RE:ground 마켓’을 연다. 사진은 제품을 살펴보는 시민들의 모습.


아울러 지역 디자이너, 수공예 작가와 협업한 친환경 편집숍 ‘아리홈’(arihome)을 운영하며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에코백, 앞치마, 열쇠고리, 손수건 등 동네 캐릭터와 지역 이야기를 활용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20~3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남혜선 ㈜선아리 대표가 재봉틀 작업을 하는 모습.
남혜선 ㈜선아리 대표가 원단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선아리는 지난 2월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로 선정돼 카드 지갑·스트랩 세트, 미니 친환경 에코백을 답례품으로 제공 중이다.

찾아가는 시민 체험프로그램도 꾸준히 갖고 있다. 남 대표는 행복재활원보호작업장과 늘푸른지역아동센터, 학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친환경 상품을 만들며 환경의 소중함을 알렸다.

또 올해 다양한 원단과 부자재를 활용한 에코백, 파우치, 커튼, 앞치마 등 수공예 창업을 돕는 ‘라이프 스타일 패브릭 디자이너’ 민간자격증(1~3급)을 발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남혜선 대표는 “ESG 가치를 반영한 맞춤형 브랜드 상품을 제작하고, 캠페인·행사·전시에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홍보물과 전시 기획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역 친환경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소재 확보부터 디자인, 생산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하며,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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