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쌀쌀한 날씨에 백화점 매출 ‘방긋’
패션 견인...일평균 전년비 광주신세계 37%·롯데광주점 25%↑
입력 : 2025. 10. 15(수)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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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0일 추석 연휴 기간에 광주지역 백화점들이 깜짝 매출을 올렸다. 이번 추석이 작년보다 20일 가까이 늦어진 데다 황금연휴에 비까지 내리며 가을의류 등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10월 3∼9일) 일주일간 광주신세계의 매출과 일 평균 방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6%,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매출은 소폭 올랐다.

백화점 업계는 매출 증가 요인으로 ‘날씨’를 꼽았다.

올해 추석 연휴 광주 평균 기온은 17∼28도로 작년 추석 연휴(25~36도)보다 낮았다.

지난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9월 중순이었고 더위가 이례적으로 길어 외투를 포함한 가을 의류가 11월부터 본격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추석은 10월로 다소 늦은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소비자들의 가을옷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또 연휴가 길어 실내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션 부문 일평균 매출을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광주신세계 37%, 롯데백화점 광주점 25% 각각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에는 궂은 날씨로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고객이 많았고,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 덕분에 아우터 등 의류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추석 연휴 일평균 매출은 작년보다 5%가량 줄었다.

기업회생 중인 홈플러스는 작년 10월 대비 점포 수가 4개 줄면서 일평균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 기간 매출은 주로 하루 전에 매출이 발생하고 이후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는 추석 당일(6일) 이후에도 연휴가 길게 이어져 작년 추석보다 일평균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9일 연휴 일주일간 이마트 전체 매출의 65%가 연휴 전반 사흘(3∼5일) 동안 발생했다.

그나마 식료품 중에서 한우와 오리고기 등 축산 매출이 늘었고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초밥·치킨·즉석밥·냉장간편요리 등 즉석식품과 가정간편식이 잘 팔리면서 매출 감소폭이 둔화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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