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광산구 ‘살던집 프로젝트’ 좋은 행정
입력 : 2025. 09. 23(화)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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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살던집 프로젝트’가 새로운 주거 복지정책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 입원환자가 요양원, 요양병원 등 시설이 아닌 살던 지역, 익숙한 집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주거, 건강, 의료를 함께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즉, 초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맞춰 시설 중심의 돌봄을 지역·주거 중심으로 전환해 이들에게 존엄한 삶과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는 복지정책이다.

광산구는 올해 보건복지부 ‘주거인프라 연계 돌봄서비스 시범사업’에 광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2023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의 87.2%가 요양시설보다 익숙한 ‘살던 집’에서 돌봄을 받기를 원한다고 답한 것에 착안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

먼저 광산구는 퇴원 환자들을 위해 노후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소규모 임시 주거 공간(전용면적 30㎡ )인 병원과 집의 중간적인 성격을 띤 ‘중간집’을 30곳 조성해 최대 1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근 케어홈과 14개 의료기관이 연계해 대상자의 건강·심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살피고, 생활 복귀를 함께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광주도시공사가 광산구 우산동 빛여울채아파트 공실을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시행 두달여가 넘은 이 프로젝트는 대상자의 월평균 의료비를 대폭 줄여 경제적 효과 또한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타 지자체의 관심이 이어져 전북 고창군, 경기 화성시 등에서 정책 내용을 문의하며 벤치마킹을 추진하고 있고 경북 포항시 지방의원은 직접 광산구청장 직통 문자서비스를 통해 문의하기까지 했다. 정부도 지난 7월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이들의 돌봄컨트롤 타워인 케어홈센터 개소식에 참여하는 등 이 복지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에는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 종합대상으로 선정됐다.

광주 광산구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우리나라 복지의 진화로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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