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민 행복 키우는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입력 : 2025. 08. 25(월)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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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생활수준의 향상과 건강수명의 연장으로 전남도민들의 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가 한층 높아지고 있지만 전남의 열악한 문화인프라 현실은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에는 ‘지투사업’이라는 이름의 참 좋은 복지서비스가 있다.

정식 명칭은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으로, 국가 바우처 제도의 한 형태이다. 쉽게 말해 도민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선택하면, 도가 이를 지원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 이용권’ 제도이다.

어르신 운동처방, 판소리, 아동·청소년 심리·정서 프로그램, 농촌체험, 안마서비스, 맞춤형 치매예방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어 도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유용한 사업임에도 아직 지투사업이 무엇인지, 어떻게 신청하는지 모르는 도민이 많다. 주변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있었어?” 하고 놀라는 분도 많다. 좋은 제도임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이에 ‘지투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지투사업은 도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농어촌이 많은 전남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도민 만족도가 높다. 현재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27종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섬 지역 어르신들에게 건강·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육지 나들이를 지원하는 ‘도서노인 해피라이프’ 사업이 있다. 지난해에는 신안군 섬 지역 어르신 320여명이 생애 처음으로 워터파크를 방문해 큰 호응을 얻었다.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에 힘입어 올해 8월에는 여수·고흥·완도·진도·신안 등 5개 시·군, 400여명 이상의 어르신이 나주의 중흥 워터파크를 찾을 예정이다.

또 다문화 출생아가 많은 전남의 특성을 반영한 ‘다문화 가정 아동 적응지원 서비스’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촌체험, 농어촌 노인 돌봄, 판소리 등 전남형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확대하고 있다.

둘째, 지투사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단순한 복지서비스 제공을 넘어 사회서비스 산업을 키우는 사업으로, 전남에서는 매년 2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1300여명의 종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기관도 600여 곳에 달한다.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운동처방사, 돌봄전문가 등 유능한 전문 인력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며 내 고장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서비스 품질 보장을 위해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해 운영 품질을 관리하고, 종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와 자격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단기성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지속 가능한 복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셋째, 지투사업은 도민이 참여해야 한다. 좋은 제도도 누군가 알고 이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전남도와 민간 제공기관협의회는 지투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 ‘제공기관 경진대회’를 마련, 기관 간 경쟁을 넘어 각 기관이 제공하는 창의적인 서비스 모델을 소개하고 도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의 장이 열린다.

‘한마음 축제’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 장흥통합의학박람회 기간에 맞춰 장흥에서 열린다. 행사에 오면 아동·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등 연령과 대상에 맞는 서비스 시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전남도는 지투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취약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하도록 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돌봄 로봇, 건강 모니터링 기기, 비대면 상담 시스템 등 스마트 복지서비스도 보급한다. 예를 들어 AI 돌봄 로봇을 통해 어르신들의 대화·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건강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도민이 지투사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신청 절차를 간편하게 만들어 더 많은 분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투사업은 단순한 복지제도가 아니다.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며, 사회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사람 중심의 투자’다. 가까운 읍·면·동을 찾아 나에게 맞는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을 이용해 보길 권한다. 27종의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도민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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