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 ‘건강한 직장문화’ 캠페인 눈길
농업·어업·제조업 분야 우수 고용사례 담은 영상 제작·배포
입력 : 2025. 08. 18(월)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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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영상 송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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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과 인권 보호를 위한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한 직장문화’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농업·어업·제조업 분야에서의 우수 고용사례를 영상으로 제작해 도민 사회 전반에 차별 없는 직장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영상에는 영암, 진도, 해남 등 지역 현장에서의 모범 사례가 담겼다.
영암의 선박건조업체 송운산업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 교육과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이 중 한 근로자는 현장 조장과 안전보건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인정받았고,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진도에서 김 양식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장은 코로나19 시기 무단 퇴사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외국인 근로자 5명이 평균 5년 이상 장기 재직하고 있다. 무상 숙소 제공, 식문화를 고려한 식자재 지원, 경력·근무 강도별 수당 지급 등 세심한 배려가 안정적 고용의 비결이다.
해남의 한 농업법인에서는 23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이며, 대표가 정기적으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 고용허가제 사업장에서 사업장 변경 과정 중 인권침해 사례가 지적되고 있으나, 이들 사업장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건강한 직장문화를 유지하며 인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캠페인 영상에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기회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고용주의 메시지와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회사에서 일하니 든든하다”, “이곳에서 일하며 가치를 느낀다”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소감이 담겼다.
전남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내·외국인 노동자 모두가 존중받는 직장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영상은 2개월간 방송을 통해 송출되며, 각 시군과 유관기관, 외국인 고용사업장에도 배포된다. 도 청사 전광판에도 연중 상영해 도민과 방문객이 상시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지역 산업과 공동체의 소중한 이웃이자 동료”라며 “이번 캠페인이 직장 내 인권 보호와 상호 존중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