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3개 섬, 2026년 섬 특성화사업 선정
주민 주도 자립형 정주모델 본격화 전망
"머무는 섬에서 머물고 싶은 섬으로"
"머무는 섬에서 머물고 싶은 섬으로"
입력 : 2025. 07. 22(화)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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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지역 특성화사업- 연도역포마을

섬지역 특성화사업- 비의 섬 사도

섬지역 특성화사업- 거문대교
전남 여수의 3개 섬이 행정안전부의 ‘2026년 섬 지역 특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금오도 장지마을, 사도, 거문도 덕촌마을이 포함된 이번 선정은 전국 4개 대상지 중 3곳이 여수에서 나와, 전남도의 섬 정책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특성화사업은 섬 지역의 정주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자립 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지원 사업이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직접 조직을 구성하고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실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사업은 총 9년간 4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 역량기반(4억 원) △2단계 주력분야 집중(9억 원) △3단계 확장·연계(30억 원) △4단계 자립기반 구축(7억 원)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통해, 단순한 개발이 아닌 지역 맞춤형 정착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된 3개 섬은 각기 다른 자원과 특성을 살려 특화 사업을 추진한다. 금오도 장지마을은 톳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을, 사도는 공룡 발자국과 자연경관을 연계한 마을호텔 운영을 통해 관광 자생력을 높일 계획이다. 거문도 덕촌마을은 지역 특산 어종인 삼치를 필렛형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해 어업 소득을 확대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머무는 것을 감내하는 섬’이 아니라,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섬’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지속성과 체감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정주 기반을 갖춘 자립형 섬 공동체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태건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섬이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이라며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자립형 정주모델을 통해, 전남이 다시 살아나는 섬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