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세월 담긴 ‘대나무 밥그릇’ 조망
비움박물관 기획전 8월 22일까지
입력 : 2025. 06. 24(화) 16:51


특히 이번 전시에는 무더운 여름, 옛날 어머니들이 가족이 먹을 밥을 쉬지 않도록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시렁에 걸어둔 풍경에 대한 기억을 되새겨볼 수 있다. 낮에는 새참과 식사를 준비해 커다란 밥바구니에 담아 머리에 이고 한창 농사일 바쁜 논으로 날랐다. 가볍고, 통풍에 용이해 여름을 나는데 더 없이 좋은 그릇이었다.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우리 살림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인 대나무 생활용품이 그것이다.
광주에서 유일한 사립 민속박물관인 비움박물관에서는 3만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소장품들 중에서 계절마다 주제에 알맞는 전시품들을 선별해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영화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바라만 보아도 시원한 대나무, 그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과 밥상, 밥바구니 등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백년의 세월을 머금고 있는 대나무의 빛깔, 색깔, 때깔의 아름다움과 쓰임새에 따라 닳고 닳은 실용성과 조형성 및 우리 조상들의 검박한 정신도 숨어 있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