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빈집’ 예술가 손끝으로 되살려요
예술의거리서 ‘빈집애(愛) 프로젝트’ 실험 눈길
최재영 작가 기획 매주 토 오후에 옛 광주액자서
‘반려동물’ 등 4회 진행 중…빈 공간 재활용 기대
입력 : 2025. 06. 16(월) 18:27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 ‘궁동1987’ 속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빈집애(愛) 프로젝트’가 6월 한달동안 각기 다른 작품 오브제로 매주 토요일 네차례 구현된다. 사진은 지난 14일 두번째 순서로 진행된 ‘나만의 의상실’ 전경.
‘빈집애(愛) 프로젝트’를 아세요.

방치된 빈집을 예술가의 손끝을 통해 창작 실험실로 되살려 도시의 비어 있는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문화예술 기반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마련된 ‘빈집애(愛) 프로젝트’가 한창 실험 중이다.

빈집애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광주시 주최, 사회적기업 살림 주관으로 진행 중인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인 ‘궁동1987’ 속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비어 있는 공간,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부제로 마련된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은 예술의거리에 머물며 작업을 펼쳐온 최재영 작가(동구예술작가회 회장)가 맡았다.

최재영 작가는 빈 공간이 많아 예술이 개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 제안을 받아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일반 전시 개념을 탈피해 작가들이 계속 머무르며 실험할 수 있는 대안적 유휴 공간이 필요한 시점에서 실현돼 빈집을 예술적으로 재활용하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빈집애 프로젝트는 빈집을 전시장, 체험실, 창작실, 영상관 등으로 변모시키며, 그 변화를 시민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빈집의 본래 구조와 질감을 살리면서도, 그 안에 예술적 실험과 감각을 더해 궁동의 빈 공간을 새로운 창작 플랫폼이자 커뮤니티 예술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한 달 동안,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빈집 창작 실험실이라는 예술적 상상에서 출발, 한달이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펼쳐지는 한시적 프로젝트 성격이며,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등 살아 있는 예술의 장을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빈 공간이 심란했지만 젊은 친구들과 함께 도색을 하면서 구멍 난 곳을 나무로 막았다. 그러면서 빈집 특유의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했고, 옛날 아날로그 감성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먼저 주제를 정했고, 거기에 걸맞는 작가들을 섭외했다. 주제와 관련해서는 조금 재미가 있는 주제를 고민했다고 한다.

지난 7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길 12 옛 광주액자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14일 진행된 ‘나만의 의상실’ 모습.
모빌
오는 21일에는 뉴패밀리 ‘반려동물 그리기’가 마련된다. 초대작가로는 전현숙·김영화씨다. 반려동물 그림 그리기 체험 중심으로 사진 또는 실물 참여가 가능하다.

이어 28일에는 예술체험 ‘소장품’이라는 타이틀로 초대작가 김춘미·이선하씨에 의해 손수건 염색과 에코백 제작 등 환경과 예술을 잇는 공예 체험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 등이 조금씩 한자리에 모두 모일 예정으로 성과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첫번째 순서였던 지난 7일에는 움직임이 예술 ‘모빌의 방’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김도윤·조대련 작가를 초청해 나비 모빌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 일부 작품은 전시 또는 판매할 예정이다.

또 14일에는 유일하게 체험 프로그램이 아닌 ‘나만의 의상실’이라는 주제로 김서아·박제인씨가 자신들이 손수 만든 의상 등을 전시했다.

옷을 주제로 한데는 의상이 개인의 문화이자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로 기부한 의상 등을 일부 판매했다. 개인 기억과 스타일을 공유하는 공간을 목표로 해 이뤄졌다.

최재영 작가는 “빈집은 이제 단순히 리모델링되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미래를 상상하고 창조하는 실험의 장이다. 예술의 거리에서 감각적이고 새로운 예술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머무르고 실험할 수 있는 대안적 유휴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그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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