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배드민턴 안세영, 인도네시아오픈 ‘정상’
결승서 왕즈이에 2-1 역전승…4년만 재탈환
전영오픈 등 이어 올 시즌 국제대회 ‘5관왕’
입력 : 2025. 06. 08(일) 17:45
안세영이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이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그림 같은 역전승으로 4년 만에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국제대회 5번째 우승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세계랭킹 2위)를 상대로 2-1(13-21 21-19 21-15)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이 인도네시아오픈 왕좌를 탈환한 건 4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천위페이(중국·5위)에게 져 준우승했다.

32강에서 부사난 옹밤룽판(태국·12위), 16강에서 김가은(삼성생명·25위), 8강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8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모두 2-0으로 완파한 안세영은 결승 초반 고전했다.

1게임 중반 4연속 실점을 당하며 흔들린 안세영은 5-10으로 상대에게 끌려갔다. 대각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한 안세영은 9-10까지 추격했으나 이후 6연속 실점으로 10-1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한 것은 물론 공격이 자꾸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면서 결국 1게임은 12-21로 패배했다.

안세영은 2게임 초반에도 1-7로 끌려가는 등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유의 질식 수비가 나오지 않았고, 공격 또한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조금씩 점수를 뽑아내긴 했지만 6-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후반 또한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듯 보였다. 9-15로 뒤진 상황에서 회심의 공격까지 네트를 벗어났다.

하지만 안세영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9-17에서 6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핀 그는 18-18까지 균형을 맞췄다.

특유의 물샐틈없는 수비력을 살리며 19-18로 역전한 안세영은 결국 21-19로 2게임을 따냈고, 기세를 이어가 21-15로 마지막 3게임에서도 웃었다.

1게임에 이어 2게임 초반도 압도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왕즈이는 안세영의 끈질긴 플레이에 당황했는지 순간 경기력이 흔들렸고, 이후로는 한 번도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안세영은 최근 왕즈이를 상대로 보인 강세를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갔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부상을 안고도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잡은 안세영은 4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결승 여자 단식 경기에서도 2-0(21-17 21-16)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국제대회 5관왕을 달성, 직전 싱가포르오픈에서 끊긴 국제대회 우승 흐름을 다시 살렸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한 뒤 수디르만컵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긴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는 안세영이 2025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맛본 패배였다. 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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