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광주’ 넘어 미래 세대에 예술적 메시지 전달
이강하미술관, 국제오월특별전시
‘미래의 숨결, 무등의 오로라’ 주제
카버바우 매뉴미·이매리씨 등 출품
7월 31일까지 북극과 광주아트 감상
‘미래의 숨결, 무등의 오로라’ 주제
카버바우 매뉴미·이매리씨 등 출품
7월 31일까지 북극과 광주아트 감상
입력 : 2025. 05. 29(목) 18:39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이선 학예실장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국가관) 교과서 같은 곳이다. 지금까지 43개를 넘긴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상호 교류나 전시, 순회전시로 확장된 경우는 전무하다. 이곳은 캐나다 파빌리온만 두 차례 오픈해 운영했지만 상호 작가들간 방문 교류 등으로 확장돼 광주비엔날레에서 가장 모범적이며 파급효과를 확실하게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남구 양림동 소재 이강하미술관이 그곳이다. 이강하미술관은 캐나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미술관 전시장관과 똑같은 구립인 양림미술관에서 진행한 바 있다. 전시 퀼리티까지 높아 인기높은 파빌리온 중 한 곳이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관한한 역량이 키워지면서 비엔날레 자체적으로 파빌리온을 언급할 때 이강하미술관을 빼놓지 않는다는 귀띔이다.
캐나다 파빌리온 프로젝트 계기는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국제예술공동기금 사업’에 선정돼 같은해 11월 광주 기획자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과 김설아 작가가 지역 최초로 캐나다 최북단 누나부트에 위치한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킨가이트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었고, 결과 보고 전시인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이라는 주제전(2024.3.19~5.19)을 연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국제예술공동기금사업 2단계에 최종 선정돼 ‘한국-캐나다 북극 프로젝트’를 다시 착수할 수 있었고, 이선 학예실장과 김설아 작가, 새롭게 합류한 이조흠 작가가 지난해 6월 14일부터 7월 1일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활동을 펼쳤다. 이때 ‘북극의 신화, 이미지가 되다’라는 주제전시를 캐나다 북극 킨가이트 유일 미술관인 ‘케노쥬악 컬쳐센터’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같은 교류를 바탕으로 2024년 다시 캐나다 파빌리온이 마련돼 9월 5일부터 12월 1일까지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사)이강하기념사업회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이누이트 집과 북극의 바다 색 및 설원, 돌의 색을 상징해 바닥과 천정, 눈썰매 등으로 꾸며진 전시장은 인상적이었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작가들과 캐나다의 북극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섯 명의 이누이트 작가들이 쌓아온 관계를 기록, 독특한 콜라보의 결과를 전시로 꾸몄다. 광주비엔날레에서 두 차례의 캐나다 파빌리온을 운영하면서 킨가이트 예술가들의 재참여를 이끌었다. 그 전에는 서울 및 부산에서 롯데갤러리와 함께 부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토론토와 오타와, 이칼루이트, 킨가이트에 한국 문화사절단을 두 차례 파견했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며 예술교류를 실현해가고 있다. 올해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다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이강하미술관이 5·18 광주민중항쟁 45주년 기념 국제오월특별 전시회를 마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시는 ‘한국-캐나다’ 예술가들의 작업을 구현했다. 전시는 지난 17일 개막, 오는 7월 31일까지다.

‘미래의 숨결, 무등의 오로라’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2023년 캐나다 파빌리온 ‘신화 현실이 되다’ 전시를 시작으로 이강하미술관과 3년간 국제 공동협업을 진행해 온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코어퍼레이티브’ 기관의 킨가이트 이누이트 카버바우 매뉴미, 닝게오시악 애슈나, 새마이유 아커석 작가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내에서는 광주를 연고로 활동하며 국내외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진작가 이매리, 정정주는 ‘빛-기억-일상-애도’를 주제로 미래를 향한 창작자들의 예술적 제언을 독자적인 시각 이미지로 구현하고 있다.
전시 주제인 ‘미래의 숨결, 무등의 오로라’는 오월광주를 넘어 미래의 후손들에게 보이지 않는 정신과 사상 그리고 인류의 상흔과 기억에 대한 애도의 예술적 방식을 고민하는 한편,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일상처럼 전해 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기획의 단초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선 학예실장은 “캐나다 북극에서 보이는 ‘오로라가 광주의 무등산에 비춰지는 상상’, 그 오로라의 빛이 서로 간의 머나먼 국가를 넘어 자유롭게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상상, 전 세계의 전쟁과 희망 속에서 피어나는 평화와 사랑에 대한 막연한 상상들을 예술가들의 조형적 작품을 통해 1980년 오월을 넘어 인류의 상흔과 기억에 대해 미래 세대를 위한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매리·정정주씨 등이 참여한 작가와의 대화는 6월 18일 오후 4시 마련될 예정이다.
캐나다 파빌리온 프로젝트 계기는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국제예술공동기금 사업’에 선정돼 같은해 11월 광주 기획자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과 김설아 작가가 지역 최초로 캐나다 최북단 누나부트에 위치한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킨가이트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었고, 결과 보고 전시인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이라는 주제전(2024.3.19~5.19)을 연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국제예술공동기금사업 2단계에 최종 선정돼 ‘한국-캐나다 북극 프로젝트’를 다시 착수할 수 있었고, 이선 학예실장과 김설아 작가, 새롭게 합류한 이조흠 작가가 지난해 6월 14일부터 7월 1일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활동을 펼쳤다. 이때 ‘북극의 신화, 이미지가 되다’라는 주제전시를 캐나다 북극 킨가이트 유일 미술관인 ‘케노쥬악 컬쳐센터’에서 진행한 바 있다.

카버바우 매뉴미 작 ‘무제’(Untitled)

닝게오시악 애슈나 작 ‘새들’
이런 가운데 이강하미술관이 5·18 광주민중항쟁 45주년 기념 국제오월특별 전시회를 마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시는 ‘한국-캐나다’ 예술가들의 작업을 구현했다. 전시는 지난 17일 개막, 오는 7월 31일까지다.

정정주 작 ‘빛나는 도시 24-03’

이매리 작가의 작품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 연작(맨 우측)과 ‘항성성’(가운데) 등에 대해 전시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국내에서는 광주를 연고로 활동하며 국내외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진작가 이매리, 정정주는 ‘빛-기억-일상-애도’를 주제로 미래를 향한 창작자들의 예술적 제언을 독자적인 시각 이미지로 구현하고 있다.
전시 주제인 ‘미래의 숨결, 무등의 오로라’는 오월광주를 넘어 미래의 후손들에게 보이지 않는 정신과 사상 그리고 인류의 상흔과 기억에 대한 애도의 예술적 방식을 고민하는 한편,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환경-일상처럼 전해 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기획의 단초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선 학예실장은 “캐나다 북극에서 보이는 ‘오로라가 광주의 무등산에 비춰지는 상상’, 그 오로라의 빛이 서로 간의 머나먼 국가를 넘어 자유롭게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상상, 전 세계의 전쟁과 희망 속에서 피어나는 평화와 사랑에 대한 막연한 상상들을 예술가들의 조형적 작품을 통해 1980년 오월을 넘어 인류의 상흔과 기억에 대해 미래 세대를 위한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매리·정정주씨 등이 참여한 작가와의 대화는 6월 18일 오후 4시 마련될 예정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