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SK에 전남광주특별시 반도체 팹 설립 요청
최태원 회장에 서한문 전달…RE100·재생에너지 20% 기반 입지 강조
입력 : 2026. 05. 06(수)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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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삼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에너지·인재·재정 지원 여건을 앞세워 대규모 반도체 투자 유치에 직접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전남도는 6일 김 지사가 최 회장에게 서한문을 보내 반도체 팹(Fab)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함께 급부상한 전력·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 입지로 통합특별시를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최 회장이 국회 강연에서 언급한 ‘자본·에너지·GPU·메모리’ 등 AI 산업의 핵심 제약 요인을 거론하며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했다. 이어 통합특별시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너지 기반은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잠재 발전량이 444GW에 달하는 에너지 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다. 신안·영광·해남 일대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RE100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인프라로 평가된다.

인재 공급 체계도 강조됐다. 통합특별시는 정부의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핵심 축으로,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연구 중심 대학과 ARM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재정과 제도적 지원 여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전남·광주 통합으로 확보되는 약 20조원 규모의 균형발전 재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반도체 특별법에 따른 클러스터 지정 역시 추진 중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필요한 행정·재정 지원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메시지다.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 논리도 담겼다. 김 지사는 TSMC 등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반도체 생산거점의 분산 배치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중 구조를 넘어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통합특별시로의 팹 확장은 SK의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가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의 결단이 지역 산업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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