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김성준, MLB 텍사스 입단…"최고의 선수될 것"
계약금 130만 달러…오타니와 같은 투·타 겸업 ‘이도류’
구단 "월드클래스의 재능·인성 갖춰…1년간 준비에 집중"
입력 : 2025. 05. 20(화) 06:43
주일고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3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연합뉴스
‘제2의 오타니’를 꿈꾸는 광주일고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3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텍사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김성준을 국제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창초, 충장중 베이스볼클럽(충장BC)를 거쳐 광주일고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성준은 고교야구 최고의 기대주다. 중학교 시절부터 투·타를 겸업했던 그는 153㎞의 강속구와 함께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투수로는 1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찍고, 타자로는 28경기 타율 0.307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스카우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는 올 시즌 더욱 기량이 좋아져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김성준의 선택은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였다. 그가 텍사스행을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자신의 ‘이도류’ 활동이 가능해서다.

투·타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김성준의 롤모델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다. 텍사스는 김성준에게 투타 활동이 모두 가능하다고 전했고, 관련 프로그램까지 짜주며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성준 영입에 앞장선 해밀턴 와이스 텍사스 국제 스카우트 이사는 “월드 클래스의 재능을 가진 선수이자, 인성까지 훌륭하다. 유격수 수비와 타격에서도 큰 인상을 받았고, 마운드에서 퍼포먼스 역시 뛰었다”면서 “구단은 그를 투타 겸업 선수로 육성할 확고한 계획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성준이 도전에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고 믿는다. 중요한 건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점이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재능을 지녔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성격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최근 KBO리그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고교 졸업 이후 MLB 구단에 직행하는 것보다 KBO리그를 거친 뒤 빅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늘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성준은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고 싶었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빨리 성장한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텍사스와 계약을 결정했다”고 입단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텍사스 구단은 김성준이 현재는 타자보다는 투수 쪽 재능을 더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강력한 패스트볼과 두 가지 수준급 변화구, 헛스윙을 유도할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소개했다.

김성준이 투타 겸업을 준비하려면 다른 선수보다 두 배 이상 노력을 쏟아야 한다.

와이스 이사는 “음식과 언어, 지도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를 것이다. 우리는 김성준이 성공하도록 환경을 만들 것이다. 향후 1년은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타 겸업으로 성공하려면 결국 의지가 중요하다. 그들이 해낼 수 있을지가 아니라, 진심으로 원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성준은 이러한 결정의 무게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선수이며, 적응 과정을 이겨내면 반드시 재능을 꽃피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성준이 사인한 계약금은 130만달러(약 18억2000만원)로 알려졌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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