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5·18기념식]"민주·정의·인권…오월정신 기억해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교육부장관·유공자·유족 등 참석
헌법전문 수록 직접 언급 없어…지역사회 실망감·아쉬움 토로
입력 : 2025. 05. 18(일) 14:35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기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올해 기념식에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교육부장관, 5·18민주유공자와 유족, 시민, 정·관계 주요 인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6·3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등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가 총출동해 오월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민주묘지에 도착한 이 권한대행은 민주의 문 안에 설치된 방명록에 ‘민주주의와 정의를 향한 오월의 정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이 권한대행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장, 후손 3명 등과 동반 입장해 헌화와 분향을 함께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여는 공연, 경과보고, 헌정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거행됐다.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80년 5월 광주가 지키고자 한 민주주의를 지금의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민주주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계승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기념사에 나선 이 권한대행은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민주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헤아릴 수 없는 아픔 속에서 평화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공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는 평범한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 정의, 인권의 가치를 목숨 바쳐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다”며 “오월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년째 논의만 이뤄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12·3비상계엄’으로 오월정신이 재조명되면서 정치권을 비롯해 국민적 염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권한대행의 기념사에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에 관한 내용이 빠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광주 지역사회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5·18부상자회 관계자는 “공회전만 돌고 있는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 정부 주요 인사의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이 크다”며 “이는 5·18 정신의 왜곡과 폄훼를 방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념사에 앞서 펼쳐진 여는 공연에서는 가수 이정권씨가 ‘봄이 와도’를 노래하며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기념영상 ‘내일을 쓰다’에서는 518번 버스를 타고 광주 전역을 따라가며 시민들 각자의 5·18 의미를 공유했다.

특히 소설 ‘한강이 온다’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와 윤상원 열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추모 영상 메시지와 대합창곡 ‘함께 걷는 길’ 등이 울려 퍼지자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참석자 전원이 손을 잡고, 5·18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올해 기념식은 마무리됐다.

이주호 권한대행은 기념식 종료 이후 유영봉안소를 찾아 오월영령의 넋을 달랬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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