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오카 사건과 5·18항쟁…미술·문학으로 재조명
광주시립미술관 등 국제 학술심포지엄 18일 하정웅미술관
‘마쓰다 도키코’ 연구자 주로쿠 회장 등 양국 전문가들 참여
기조강연 등…19일 국립5·18민주묘지서 문병란 시인 참배
‘마쓰다 도키코’ 연구자 주로쿠 회장 등 양국 전문가들 참여
기조강연 등…19일 국립5·18민주묘지서 문병란 시인 참배
입력 : 2025. 05. 12(월) 18:22

마쓰다 도키코 작가
일본 하나오카 사건과 광주 5·18항쟁 등 한·일의 역사적 사건을 미술과 문학으로 연결해 재조명하는 학술행사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 등과 공동으로 5·18민중항쟁 45주년을 맞아 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한 2025 국제 학술심포지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의 문학과 생애’를 오는 18일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한 하정웅컬렉션 ‘하나오카 이야기’와 연계돼 이뤄질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5·18기념재단과 한일민족문제학회, 역사교사모임이 협력해 다양한 단체와 인사들이 망라돼 하나오카 사건 진상과 조선인 강제징용의 진상 규명에 문학작품을 통해 온힘을 쏟았던 마쓰다 도키코(1905∼2004)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문병란 시인(1935∼2015)의 삶과 문학정신도 공유에 나선다.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다카하시 히데하루(高橋秀晴) 부총장(아키타현립대)의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저항의 생애’에 대한 기조강연에 이어 에자키 준(江崎淳) 대표(마쓰다 도키코회)가 ‘나나쓰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 또 하나오카 사건을 마쓰다 도키코에 처음 소개했던 차타니 주로쿠(茶谷十六) 회장(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이 한국으로 확장되는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에 대해 발표한다. 김정훈 교수(전남과학대)는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을 비교 분석하며 ‘한·일 양국 문학인의 저항정신’을 되짚을 예정이다. 차타니 주로쿠 회장은 12일 열린 설명회 자리에서 직접 ‘아리랑’을 우리말로 불러 주목을 받았고, 자신이 하나오카 사건 등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흔적들인 도서들을 일본에서 공수해와 소개하기도 했다.


다카하시 히데하루 부총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해방 후엔 하나오카 사건과 마쓰카와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실천 활동을 전개한 부분, 대표작 ‘땅밑의 사람들’, ‘오린 구전’을 집필한 배경, 그리고 작품의 의의에 대해 논하고, 마쓰다 도키코 인생과 문학이 약자 편에 있었으며, 학대받은 사람들의 부당한 차별, 편견에 맞선 점을 강조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마쓰다 도키코는 1905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태어나 평생을 인권 운동에 헌신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광산 노동자의 가혹한 노동현실에 접하면서 사회의식에 눈을 떴다. 1928년 ‘독서신문’에 ‘출산’이라는 단편으로 입선했으며 같은 해 일본 프롤레타리아 작가동맹에도 가입한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하나오카 사건과 그 사건의 발단이 된 나나쓰다테 사건의 한국인 노동자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건의 진상규명에 매진했으며 권력이 노동자를 탄압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마쓰다 도키코는 제국주의 시대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와 강제징용, 조선·중국인 학살사건 등을 세상에 알린다.

특히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기념해 17일과 18일 양일 동안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한 하정웅컬렉션 ‘하나오카 이야기’ 연작이 선보인다. ‘하나오카 이야기’ 연작 작품은 니 히로하루, 다카다이라 지로, 마키 다이스케가 1951년에 제작한 목판화로, 일본제국이 강제 연행한 조선인과 중국인 강제 징용과 희생의 역사를 기록한 작품으로 2001년 하정웅 명예관장이 기증했다.
하나오카 사건은 1944년 조선인 11명이 희생된데 이어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6월, 일본제국에 의해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극심한 학대와 과중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봉기했으나, 일본 군경에 의해 419명이 집단 학살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특히 조선인 11명과 일본인 11명이 생매장된 나나쓰다테 사건은 이후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 마쓰다 도키코는 ‘땅밑의 사람들’을 집필했다.
윤익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민중들이 겪은 아픔과 그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뜻깊다”면서 “광주시립미술관은 앞으로도 하정웅 명예관장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일행은 18일 심포지엄이 끝난 뒤 1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하나오카 사건을 담은 마쓰다 도키코의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소명출판 刊)의 서문을 집필해 사건 규명에 힘을 보탠 당사자인 문병란 시인의 묘소를 찾아 그의 묘비 앞에서 존경의 마음으로 무릎을 끓고 문 시인의 저항정신을 기리면서 그의 극락왕생에 대해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광주전남작가회의,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 등과 공동으로 5·18민중항쟁 45주년을 맞아 항쟁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한 2025 국제 학술심포지엄 ‘마쓰다 도키코(松田解子)의 문학과 생애’를 오는 18일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한 하정웅컬렉션 ‘하나오카 이야기’와 연계돼 이뤄질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5·18기념재단과 한일민족문제학회, 역사교사모임이 협력해 다양한 단체와 인사들이 망라돼 하나오카 사건 진상과 조선인 강제징용의 진상 규명에 문학작품을 통해 온힘을 쏟았던 마쓰다 도키코(1905∼2004)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문병란 시인(1935∼2015)의 삶과 문학정신도 공유에 나선다.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다카하시 히데하루(高橋秀晴) 부총장(아키타현립대)의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저항의 생애’에 대한 기조강연에 이어 에자키 준(江崎淳) 대표(마쓰다 도키코회)가 ‘나나쓰다테 사건과 하나오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 또 하나오카 사건을 마쓰다 도키코에 처음 소개했던 차타니 주로쿠(茶谷十六) 회장(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이 한국으로 확장되는 ‘마쓰다 도키코의 문학과 생애’에 대해 발표한다. 김정훈 교수(전남과학대)는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을 비교 분석하며 ‘한·일 양국 문학인의 저항정신’을 되짚을 예정이다. 차타니 주로쿠 회장은 12일 열린 설명회 자리에서 직접 ‘아리랑’을 우리말로 불러 주목을 받았고, 자신이 하나오카 사건 등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흔적들인 도서들을 일본에서 공수해와 소개하기도 했다.

문병란 시인

국제학술심포지엄 포스터

12일 설명회에 참여한 차타니 주로쿠(茶谷十六) 회장(아키타현 역사교육자협의회)
마쓰다 도키코는 1905년 일본 아키타현에서 태어나 평생을 인권 운동에 헌신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산사무소에서 근무하며 광산 노동자의 가혹한 노동현실에 접하면서 사회의식에 눈을 떴다. 1928년 ‘독서신문’에 ‘출산’이라는 단편으로 입선했으며 같은 해 일본 프롤레타리아 작가동맹에도 가입한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하나오카 사건과 그 사건의 발단이 된 나나쓰다테 사건의 한국인 노동자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건의 진상규명에 매진했으며 권력이 노동자를 탄압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마쓰다 도키코는 제국주의 시대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와 강제징용, 조선·중국인 학살사건 등을 세상에 알린다.

‘하나오카사건 회고문’ 표지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 이명한 회장(원로소설가)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하나오카 사건은 1944년 조선인 11명이 희생된데 이어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6월, 일본제국에 의해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극심한 학대와 과중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봉기했으나, 일본 군경에 의해 419명이 집단 학살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특히 조선인 11명과 일본인 11명이 생매장된 나나쓰다테 사건은 이후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 마쓰다 도키코는 ‘땅밑의 사람들’을 집필했다.
윤익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민중들이 겪은 아픔과 그 저항의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뜻깊다”면서 “광주시립미술관은 앞으로도 하정웅 명예관장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일행은 18일 심포지엄이 끝난 뒤 1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하나오카 사건을 담은 마쓰다 도키코의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소명출판 刊)의 서문을 집필해 사건 규명에 힘을 보탠 당사자인 문병란 시인의 묘소를 찾아 그의 묘비 앞에서 존경의 마음으로 무릎을 끓고 문 시인의 저항정신을 기리면서 그의 극락왕생에 대해 기원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