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7억원 횡령·잠적 40대 경리 ‘오리무중’
2주째 무소식…경찰 형사기동대 투입·출국금지 조치
입력 : 2025. 03. 18(화) 17:37
경찰이 1500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 약 7억원을 횡령·잠적한 40대 경리 직원의 행방을 2주째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광주 광산경찰에 따르면 업무상 횡령 혐의로 A아파트 경리 직원 B씨(48)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 5일 출근하지 않고 돌연 잠적했다. 이에 A씨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된 관리사무소 측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잠적하기 직전 관리비 통장과 회계 자료까지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광산경찰이 확인한 결과 관리사무소가 제출한 통장에는 장기수선충당금 7억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관리비를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면서 마치 거래처에 보내거나 정상적인 사용처에 보낸 것처럼 통장 기록을 조작해 의심을 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B씨는 잔액증명서 등 회계 자료·서류를 위조하거나 변조해 300가구 이상 아파트단지의 경우 의무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도록 한 제도적 감시를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의 행방이 쉽사리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중요·강력 사건을 주로 맡아온 형사기동대를 전격 투입했다. 또 해외 도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관리비 전액을 잃게 된 피해 아파트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에 나섰다.

전기 요금, 수도 요금 등 공과금은 나눠서 낼 수 있도록 요청했다. 추후 환급을 조건으로 가구마다 25만~30만원씩 관리비를 더 부담해 아파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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