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감사원 자체감사사항 콘테스트 ‘대상’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 성과 발표
입력 : 2025. 03. 11(화) 16:37
한국전력은 최근 감사원이 주최한 2025년도 자체감사 책임자 회의에서 우수 자체감사 사례로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의 성과와 감사활동 노하우 등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2025년도 자체감사 책임자 회의’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교육)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215개 기관의 감사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감사 방향과 자체감사기구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한전 감사실은 감사원이 주최한 ‘2024년 자체감사사항 콘테스트’에서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한국감사협회,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등 4대 감사기관으로부터 모두 대상을 차지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감사원은 매년 자체감사사항 콘테스트를 통해 공공감사법을 적용받는 677개 자체감사기구를 대상으로 우수 감사사항을 공모하고, 감사내용의 우수성과 효과성, 감사성과 달성 정도 등을 평가해 우수기관에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전 감사실은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거나 운영할 계획이 없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전기공급 승인을 미리 받은 후 해당 부지를 매매해 최소 3배 이상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2020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한전에 접수된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예정통지 총 1001건 중 678건(67.7%)이 실수요 목적이 아닌 부동산 개발이익 목적의 허수 신청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정부에서 수립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허수가 대량 포함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자료가 정부에 제공됨에 따라 국가적인 전력수요 예측의 정확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한전 감사실은 데이터센터 허수 수요를 제외하는 방안을 마련해 정확한 정보를 정부에 제공하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관련 사회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기사업법 개정’과 ‘데이터센터 설립 권장지구 지정’,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클러스터 구축’, ‘부동산 투기제한 조치 병행’ 등의 정책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영상 한전 상임감사위원은 “이번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 성과를 많은 기관과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감사원이 올해 ‘자체감사 운영지침’을 최초로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공정과 상식, 합리적 판단과 원칙에 기반한 감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한국전력공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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