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산식품 글로벌 수출 중심지 된다
1000만 달러 수출기업 육성…신안천사김 등 첨병
김 3억6000만 달러…전복·미역·톳 등도 수출 선도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 정부 수출클러스터 ‘한축’
입력 : 2025. 02. 18(화) 18:55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채취한 물김을 천사섬 분재정원 위판장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신안의 ㈜신안천사김과 목포 ㈜대창식품, 고흥의 어업회사법인 케이푸드주식회사 등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갖고 있는 전남의 수산가공식품들이 정부의 수산식품 수출 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지역 기업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남도가 조성하고 있는 목포 대양산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는 고품질 김 생산과 시장 확대 등 수출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10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에 ㈜신안천사김과 ㈜대창식품, 어업회사법인 케이푸드주식회사, ㈜가리미, 해송식품㈜ 어업회사법인 등 5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안천사김은 2022년 1억불 수출을 달성하는 등 김 수출 전국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 FDA의 식품인증기준을 통과하기도 했다.

연간 생산하는 조미김은 1900t으로, 80%는 미국으로, 나머지는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대만, 멕시코, 영국으로 수출하는 등 매년 수출탑 기록을 경신 중인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김 생산공장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대창식품은 지난해 12월 열린 전남 무역의 날 행사에서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국내는 물론 50여개국으로 수출하면서 지난 2003년 100만불 수출탑을 시작으로 2013년 1000만불, 2018년 3000만불, 2022년 5000만불 등에 이어 올해에는 7000만불 수출탑을 이뤘다.

목포 대양산단 소재 구이김 제조업체인 ㈜가리미도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 스시노리와 김밥김, 조미김, 마른김 등을 체계화된 첨단 시스템으로 대량 생산, 유통하고 있다. 중기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생산품의 대부분을 유럽과 동남아 등 35개국에 수출하는 중견 수출기업이다.

이처럼 이들 업체는 김 등 해조류와 수산물 가공업체로 전남의 수산식품 수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 7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은 3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으로 대표적 수출효자 품목이다. 전남의 2위 수출 품목인 전복은 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역은 1822만 달러로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톳 역시 수출 실적이 16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1.8% 신장하는 등 전남 수산식품산업은 달러를 벌어들이는 중심산업이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수산 식품 수출액을 31억5000만 달러(약 4조5410억원) 달성하고 1000만 달러(약 144억원) 수출기업 7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전남의 다수 기업들이 혜택을 받아 글로벌 시장을 누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의 어업회사법인 ㈜예원, 장흥의 ㈜삼영비앤에프, 나주의 주식회사 해농, 장성의 ㈜해송물산 등 30여개 업체가 1000만 달러 안팎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정부의 지원 대상에 다수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부족했던 수출 인프라 확보를 위해 조성되고 있는 목포 대양산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는 부산의 ‘R&D 특화 수출단지’, 전북(새우·매기)과 경북(붉은대게) 스마트가공단지 등과 해수부가 올해 구축하는 수출클러스터를 이뤄 지역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전남도는 국비 포함 1137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목포 대양산단에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단지에는 국제마른김거래소, R&D시설, 냉동·냉장창고, 가공공장, 수출지원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부지 2만8133㎡에 건축면적 1만1119㎡, 연면적 4만6612㎡(5층) 규모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최근 통상환경 변화 등 높은 수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올해 수출 전망, 범부처 비상 수출대책, 중소벤처기업 수출 지원방안, 농수산식품 수출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수출 효자 품목인 김의 안정적 생산과 국제 김 거래소 설립 등 수출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복 등을 차세대 유망 품목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수출 1위 전략 품목인 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마른김 등급제 도입과 국제 김 거래소 설립, ‘K-GIM’ 브랜드의 확산 등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21억원을 투입해 현대화된 가공 장비 등을 지원한다.

현재 연간 약 1억8000만속(속당 100장)인 마른김 가공 능력을 연간 2억만속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출 2위 품목인 참치에 대해선 횟감용 필렛(순살), 프리미엄 가공 참치를 개발하고 국제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등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참치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참치 가공품 키트와 레시피를 개발해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굴과 전복, 어묵 등 김과 참치를 잇는 수출 효자 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아세안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훈제 굴과 굴 감바스 등 가공 제품도 개발한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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