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수 재선거 4월 2일 치른다
이병노 군수, 당선무효형 확정…부군수 대행체제
‘자천타천’ 입지자 10여명 거론…지역정가 술렁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시기 따라 ‘선거일 유동적’
입력 : 2025. 02. 13(목) 18:42
담양군청사
선거운동원들의 변호사를 대리 선임해 준 혐의로 기소된 이병노 전남 담양군수가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 판결 받으면서 올 상반기 담양군에서는 새로운 군수를 뽑기 위한 재선거가 치러진다.

일찌감치 10명 안팎의 입지자들이 차기 군수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으로 계파·정당·세대 간 치열한 경선과 본선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담양군에서는 현재 전·현직 공직자 등 10명 안팎의 입지자들이 자천타천 담양군수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는 이미 출마 채비를 공식화하고 있다.

담양 수북 출신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8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시집 ‘담양 장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사실상 선출직 출마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전 행정관은 20여 년간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전략 기획통으로, 2017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광주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2020년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으로도 활약한 친문 인사다.

최형식 전 군수도 유력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 전 군수는 이른바 ‘징검다리’ 4선 후 지난 선거에 불출마했는데, 3선 연임 군수직 수행 후 공백이 있어 다시 출마가 가능하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군정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영덕 전 국회의원도 민주당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이다.

윤 전 의원은 “고향인 담양군에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지역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난 담양군수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정오 전 담양군 의원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도 출마할 것으로 예측돼 지난해 영광·곡성 재선거처럼 야권 텃밭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무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한 김기석 전 담양군의원과 공무원 출신과 정치권 인사 등도 입지자로 거론된다.

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일은 오는 4월 2일로 잡혀있다. 이에 따른 선거일정은 3월 13~14일 후보 등록, 3월 28~29일 사전투표, 4월 2일 본투표 등으로 진행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선거일은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공직선거법 제203조는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 전일까지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되면 재·보궐선거를 대선과 동시에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3월 12일 이전에 헌재에서 인용돼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 올해 상반기 재·보궐 선거는 21대 대선과 함께 치러야 해 4월 2일 재보선 일정이 연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헌재의 탄핵 심판이 인용될지, 결정이 언제 나올지 등은 미지수인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군수 재선거를 둘러싼 물밑, 수면 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며 “많은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으로 계파, 정당, 세대 간 치열한 경선과 본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 2부(대법관 권영준 )는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군수의 상고심에서 이 군수의 상고를 기각하고,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 원을 유지했다.

이 군수는 6·1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3월6일, 지인에게 조의금 20만 원을 건네 불법 기부행위를 하고, 캠프 관계자들이 경찰조사를 받자 1인당 변호사비 225만 원에 해당하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담양군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지방부이사관인 정광선 부군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정 직무대행은 긴급간부회의를 통해 흔들림 없는 군정을 당부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담양=조성웅 기자 jnwnew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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