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표결 무산] 광주시장·전남지사, 탄핵표결 무산에 ‘비판·분노’
강기정 "대국민담화 위헌…한동훈, 대통령 놀이 멈춰야"
김영록 "너무 분하고 안타까워…최대한 빨리 탄핵 필요"
입력 : 2024. 12. 08(일) 17:01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 광주·전남 일부 단체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겪은 도시 수장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틀간 세 차례 입장을 내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민주당 소속인 강 시장은 8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무슨 권한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무효이고 위헌”이라고 경고했다.

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 대표가 대통령 사퇴 시기를 정하는 것은 헌법 교란 행위”라며 “한동훈은 대통령 놀이를 멈추고 헌법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에도 두차례 글을 올려 대통령 ‘사과 담화’를 “국민의힘 다수와 대통령의 야합 선언”이라고 비판했으며 “5·18 내란수괴도 오래 지나지 않아 처벌받았듯이 (탄핵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날 윤 대통령 탄핵안이 여당의 표결 불참으로 폐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분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 소속 타 일부 광역자치단체장과 비교하면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았던 김 지사는 국회 표결을 앞둔 지난 6일 “최대한 빠르게 탄핵함이 타당하다”고 탄핵을 처음으로 언급했었다.

김 지사는 “그래도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의 소신 투표가 큰 위안이 된다”며 “아직 다음을 위한 희망이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기명 여수시장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대다수 국민은 탄핵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함으로써 2차 계엄 선포 등 불안 요소 없이 빨리 시시비비가 가려지길 기대했다”며 탄핵안 폐기를 비판했다.

정 시장은 “국가적 비상사태 앞에 여야나 정치적 유불리가 있을 수 없다”며 “혼란 최소화와 국리민복 원칙에 따라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수시 공직자들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과 무소속 광주시의원 22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시민들과 끝까지 탄핵 투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 의원은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역사와 법 앞에 엄정한 심판을 받으라는 시민의 명령을 저버렸다”며 “자신의 안위와 정치적 이익을 선택한 것을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국민은 한동훈과 국민의힘에 국운을 결정할 어떤 권한도 부여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국회가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안을 가결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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