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미반영 영향?…10대 봉사활동 참여 ‘뚝’
광주·전남 참여 증가세 불구 청소년 모집은 ‘구인난’
전문가 "인성교육 차원 접근을…선순환 지원체계도"
입력 : 2024. 11. 26(화) 18:18
광주·전남지역의 자원봉사활동 참여 인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10대의 참여 인원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1365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10월까지) 광주·전남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469만5177명(광주 203만6957명·전남 265만822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0년 85만5653명(광주 35만7541명·전남 49만8112명), 2021년 90만213명(광주 38만4332명·전남 51만5881명), 2022년 93만3897명(광주 40만6586명·전남 52만7311명), 2023년 108만4518명(광주 47만592명·전남 61만3926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는 92만896명(광주 41만7906명·전남 50만2990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10대 자원봉사자는 줄어들고 있다.

19세까지 광주·전남 자원봉사활동 참여 인원은 2020년 21만8865명(광주 8만948명·전남 13만7917명)에서 2021년 19만3467명(광주 7만47명·전남 12만3420명), 2022년 13만9109명(광주 5만2728명·전남 8만6381명), 2023년 10만5887명(광주 4만4403명·전남 6만1484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는 7만1870명(광주 3만841명·전남 7만1870명)에 그쳤다.

이는 대학 입시 정책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외 비교과활동이 학생부 기재사항에서 제외되면서 10대 자원봉사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화순교육지원청 Wee센터는 매주 토·일요일에 운주사, 고인돌유적지에서 문화유산 해설 현장활동에 참여할 아동·청소년 봉사자 30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난 11월2일부터 12월29일까지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족 참여가 많은 연탄봉사활동과 행사보조 자원봉사 신청도 저조하다.

1365자원봉사포털이 12월14일 ‘광주사랑나눔공동체와 함께 하는 연탄나눔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 최대 7시간을 봉사시간으로 인정해주고 있지만, 신청 인원(전체 50명 중 24명 신청)은 절반도 넘기지 못했다.

오는 12월15일 광주여대에서 열리는 ‘광산구 음악줄넘기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경기운영보조, 관람석 정리 등 단순 업무에 대한 청소년·대학생 자원봉사자 20명 모집도 청소년 3명·성인 1명만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10대의 자원봉사자가 줄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봉사활동을 단순한 대입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성·교육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필동 첨단종합사회복지관장은 “과거 봉사활동이 입시제도에 반영됐기에 설사 의무적이었다 해도 자원봉사를 통한 인성교육 효과가 높았다”며 “사회적 가치 확산과 인식 개선을 통해 자원봉사 선순환 지원체계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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