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소각·노점상·흡연…광주 푸른길공원 ‘몸살’
자치구 ‘과태료 부과’ 경고 현수막에도 아랑곳 안해
관련 민원 하루 평균 20건…"올바른 시민의식 절실"
관련 민원 하루 평균 20건…"올바른 시민의식 절실"
입력 : 2024. 10. 30(수) 18:21

30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산수동 푸른길 분수공원 일원에서 불법 노점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

광주 동구 푸른길에서 불법 소각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시민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광주시민이 즐겨 찾는 푸른길공원 주변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볼썽사나운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쓰레기 소각, 노점 행위, 거리 흡연 등 각종 불법 행위가 난립,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관계 당국의 계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산수동 푸른길 분수공원 일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이 운동과 체조를 하거나 바둑, 장기를 두는 평화로운 모습의 이면에는 각종 불법 행위가 자행돼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에 ‘푸른길 내 불법노점상 행위 금지, 과태료 부과할 수 있음’이라는 동구청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한 어르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임시 매대를 설치한 뒤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 식자재를 실은 트럭은 아예 인도에 주차하고 물건을 판매하기도 했다.
금연공원인 푸른길공원 일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흔하게 목격됐으며,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가 빠르게 인파를 뚫고 지나가는 모습에 일부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씨(33)는 “선선한 가을 날씨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자 불법 노점상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면서 “밤에는 취객들의 욕설과 고성방가도 서슴지 않는 볼썽사나운 광경까지 연출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에서 불법 노점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
최근에는 푸른길에서 벌어지는 불법 소각으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원인은 ‘CCTV가 있음에도 푸른길, 계림동 인근에서 태우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연기가 나는 사진을 올렸다.
이에 ‘계림동 푸른길을 산책하다보면 타는 냄새가 가끔 난다’, ‘타는 냄새가 나서 태우는 사진 찍었어요’ 등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푸른길을 관리하고 있는 동구·남구 측은 단속원 배치, 현장 수시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특정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고 벌어지고 있어 세밀한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푸른길 일대에는 하루평균 불법 노점 행위, 주취자 단속, 거리흡연 등 20여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 되면 민원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자치구 관계자는 “최근 노점상 관련 민원이 집중적으로 접수된다. 평일·주말 상관없이 민원 다수 발생 지역을 위주로 살펴보겠다”며 “단속과 규제보다는 올바른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원에서의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푸른길은 경전선 광주 도심구간 이전으로 남겨진 폐선부지에 조성된 도시공원으로, 광주역부터 옛 남광주역, 동성고 입구에 이르기까지 총 연장 8.1㎞, 면적 12만3859㎡ 규모로 조성됐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