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열풍…5·18 헌법수록 원동력 되길
임영진 사회교육부 차장
입력 : 2024. 10. 14(월) 18:52
[취재수첩] 광주 출신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 서적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는 고 문재학 군을 모티브 한 주인공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다뤘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 군은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15세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당시 광주에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펼쳐 내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이를 통해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고 서술한다.

한강의 문학 덕분에 5·18의 아픔과 고통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재평가되면서 오월 단체도 많은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의 5·18을 폄훼하는 게시글로 피해자 등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실제로 김규나 작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딸 정유라 등은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한강의 작품과 5·18민주화운동까지 폄훼했다.

이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SNS를 통해 “5·18 폄훼, 검열과 규제, 참 지긋지긋하다”며 “그런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5·18민주항쟁 왜곡 처벌법이 제정되고, 대법원 판결로 5·18 왜곡에 앞장서 온 지만원이 처벌을 받는 등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5·18을 폄훼하고 깎아내리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행태를 종식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5·18정신 헌법수록’이다.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5·18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서도 매우 절실하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오월정신의 헌법수록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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