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들 아파도 곡성서 진료 받아요"
군, 옥과통합보건지소에 소아과 개원…주 2회 출장진료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로 추진…전문의 고용도 추진
입력 : 2024. 08. 27(화) 15:27
양현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원장이 보건지소를 찾은 아이를 진료하고 있다.
곡성군은 27일 옥과통합보건지소에서 ‘곡성 소아과’를 개원하고, 이날 첫 출장진료를 시작했다.
1960년 소아과 전문의 제도가 시작한 이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곡성에 소아과가 문을 열었다.

27일 곡성군에 따르면 이날 옥과통합보건지소에서 ‘곡성 소아과 출장진료’를 시작했다.

곡성군은 지역 공공의료 공백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에서 찾았다.

군 지정기부 1호 사업인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는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조성과 전문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이다. 사업비 8000만원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모금활동을 펼쳤고, 보건복지부와 행정협의 등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소아과 첫 진료를 시작했다.

곡성군의 ‘소아과 출장진료’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모금을 통해 시행한 전국 최초의 모범사례이며,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지역 공공의료 분야(출장진료)의 해법을 제시했다.

소아과 진료를 시작한 첫날, 이른 아침부터 옥과통합보건지소를 찾은 주민 A씨는 “아이가 어제부터 아파서 차를 몰고 타지역 병원을 갈까 하다가 우리 지역에 소아과가 생겼다고 해서 아침 일찍 가볍게 걸어서 진료를 받으러 왔다”며 아이 둘의 손을 붙잡고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곡성군은 화요일과 금요일 외 진료가 없는 날에도 지역의 아이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했다. 인근 광주시에 위치한 병원과 진료시스템 연계를 통해 출장 진료 외의 날에 추가 검사나 진료를 언제든지 기다림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아이들과 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소아과 개원 문제를 해소한 곡성군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시즌2’로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주 2회 출장 진료에서 더 나아가 소아과 전문의를 채용해 곡성 아이들이 요일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진료받을 수 있도록 2억5000만원을 목표로 고향사랑e음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이귀동 곡성군수 권한대행은 “지역에 꼭 필요하고 기부자와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며 “단순히 모금을 넘어서 지역문제의 해법을 찾고 인구소멸 문제를 사회적 환기를 통해 해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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