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김성재 광주 남구 경제정책과장
입력 : 2024. 05. 30(목) 15:52
김성재 광주 남구 경제정책과장
[기고]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가져온 일련의 결과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면서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경제 생태계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19~2021년까지 온라인 유통은 3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 증감률은 3.7%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지난해 온라인 시장은 전년 대비 9% 성장하면서 전체 유통 매출 비중의 50.5%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3.7% 성장한 오프라인 시장 매출 비중은 49.5%로 집계됐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유통시장 매출 비중에서 오프라인이 차지한 비중은 50.8%이었고, 온라인 비중은 49.2%이었는데 2023년부터 역전된 것이다.

편리한 소비생활이 가능하고 생활비 절감까지 할 수 있어 올해에도 온라인 소비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비대면·디지털 사회로의 빠른 전환 속에서 e커머스 시장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유통체인은 온라인 업체와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도 온라인 매장까지 만드는 투 트랙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반면 자본 경쟁에서 밀려난 소상공인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들이 의지할 수 있었던 곳은 오프라인 산업뿐이었다.

결국 오프라인에 의존한 경영은 오래 버티질 못했다.

온라인 시장 규모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소상공인들이 이제 익숙한 오프라인 산업을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받아들이고 움직여야만 하는 시대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스마트 기술 활용 실적이 있는 사업체는 11.4%이었다. 88.6%는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까지 디지털 기술의 효율성에 대한 인식 정도가 낮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전문인력·지식 부족 등의 요인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준비와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에 초래된 것이다.

이러한 현실과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광주 남구는 2022년부터 소담스퀘어와 협약해 밀키트 제작 컨설팅, 라이브 생방송 진행 등 온라인 쇼핑 운영이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개 글, 사진, 블로그 리뷰 등 네이버 플레이스 상세 페이지를 제작 지원에 나선다.

1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핵심적인 메시지와 이목을 끄는 그래픽, 영상편집을 통해 유명 인스타그램과 개인 SNS에 상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영상(쇼츠·틱톡) 제작을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자생력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지원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온라인 시장 진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는 등 소상공인 사업체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가 됐다.

이를 위해 남구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SNS마케팅 강화,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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