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잖아요
김재주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입력 : 2024. 04. 21(일) 13:26

김재주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기고] 4월 22일은 올해로 54번째를 맞이하는 지구의 날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원유 시추 작업 중 원유 10만배럴이 해상에 유출돼 바다를 오염시킨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인 1970년 4월 22일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하며 행사를 추진했던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첫 캠페인 이후 ‘지구의 날’은 맥이 끊겼다가 기후변화의 피해가 코앞에 닥치자 다시금 소환된다. 지구의 날이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확산된 것은 1990년부터인데, 그 해 지구의 날 행사에서 세계 150여개국이 참가해 지구 보호에 인류 공영이 달려 있음을 전 세계에 호소했다. 국내도 ‘Earth Day Network’를 중심으로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국토, 하나뿐인 생명’이라는 주제로 34년 전 서울 남산에서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환경 관련 다양한 토론행사와 문화행사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구의 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 달리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환경의 날이다. 매년 하나의 슬로건 아래 지구가 봉착한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알리고 실천을 독려한다. 도로 위의 차를 막아 시민이 마음껏 활보하도록 하고, 곳곳에 나무를 심고 쓰레기를 줍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지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환경 파티를 연다.
올해 국제 지구의 날 주제는 ‘PLANET vs PLASTIC’으로,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 더 이상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204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생산량의 60%를 줄여 미래 세대를 위한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광주행사위원회는 행사 슬로건을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잖아요’로 결정하고, 지역의 자원순환문화 활성화와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국제사회는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UN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논의 중이며 올해 안에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는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 수집,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의 실질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과 소비를 감축한다는 우호국연합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일회용품 사용규제에 있어 국제 흐름에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시행 유보와 종이컵(규제 대상에서 제외)과 플라스틱 빨대(계도 기간의 기한이 없음)에 대한 일회용품 규제 철회에 이어 지난달에는 택배 과대포장에 대한 단속도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지금이야말로 플라스틱의 편리함과 기업의 이윤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한 플라스틱 사용 감량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기에, 이번 지구의 날을 통해 잘못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산시키고자 이번 행사의 주제를 일회용품 사용금지로 정한 것으로 안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광양 매화축제나 구례산수유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도 좋은 예이다. 전남도의 ‘일회용품 없는 축제’ 정책에 따라 모두 친환경축제로 치러졌으며, 축제 기간 행사장 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됐고, 참여 업체는 다회용기만을 사용했다. 해당 지자체는 축제 참가업체 모집 단계에서부터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명시하고, 선정 업체로부터 준수서약서까지 제출받았는데 매화축제와 산수유축제의 경우 17.2t의 폐기물 감량과 8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9000그루가 1년간 흡수한 온실가스에 해당한다. 영암왕인문화축제에서도 음식 부스별로 2~3가지의 단품 요리만 제공하고, 시음회에서도 다회용 컵만을 사용했다.
우리 지역도 친환경축제 및 행사를 위한 정책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돼야 한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등이 열리는 경기장의 운영 메뉴얼도 대대적으로 손봐서 친환경 경기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구의 날’은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한 행위로 인한 지구환경과 생명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지각하고, 온전한 삶터와 미래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54주년 ‘지구의 날’을 맞은 지금, 우리 사회와 환경은 정말 평화롭고 안전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지역 인근에 위치한 영광 핵발전소로 인한 원전사고 위협, 기후변화의 가속화, 도심하천의 난개발, 산림훼손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환경의 지속가능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실천보다는 여전히 경제성장 제일주의와 기업의 이익만이 우선시 되는 사회 기조가 굳건히 뿌리박혀 있다.
광주도 지속가능한 광주공동체를 위한 정책전환과 실천이 시급하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에너지, 생태환경, 생물종다양성, 평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위해 지금부터, 사소한 것부터 실천에 나가야 할 것이다.
‘지구의 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 달리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환경의 날이다. 매년 하나의 슬로건 아래 지구가 봉착한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알리고 실천을 독려한다. 도로 위의 차를 막아 시민이 마음껏 활보하도록 하고, 곳곳에 나무를 심고 쓰레기를 줍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지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환경 파티를 연다.
올해 국제 지구의 날 주제는 ‘PLANET vs PLASTIC’으로,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 더 이상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204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생산량의 60%를 줄여 미래 세대를 위한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광주행사위원회는 행사 슬로건을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잖아요’로 결정하고, 지역의 자원순환문화 활성화와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국제사회는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UN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논의 중이며 올해 안에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는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 수집, 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의 실질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제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과 소비를 감축한다는 우호국연합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일회용품 사용규제에 있어 국제 흐름에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시행 유보와 종이컵(규제 대상에서 제외)과 플라스틱 빨대(계도 기간의 기한이 없음)에 대한 일회용품 규제 철회에 이어 지난달에는 택배 과대포장에 대한 단속도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지금이야말로 플라스틱의 편리함과 기업의 이윤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한 플라스틱 사용 감량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기에, 이번 지구의 날을 통해 잘못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산시키고자 이번 행사의 주제를 일회용품 사용금지로 정한 것으로 안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광양 매화축제나 구례산수유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도 좋은 예이다. 전남도의 ‘일회용품 없는 축제’ 정책에 따라 모두 친환경축제로 치러졌으며, 축제 기간 행사장 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됐고, 참여 업체는 다회용기만을 사용했다. 해당 지자체는 축제 참가업체 모집 단계에서부터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명시하고, 선정 업체로부터 준수서약서까지 제출받았는데 매화축제와 산수유축제의 경우 17.2t의 폐기물 감량과 8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9000그루가 1년간 흡수한 온실가스에 해당한다. 영암왕인문화축제에서도 음식 부스별로 2~3가지의 단품 요리만 제공하고, 시음회에서도 다회용 컵만을 사용했다.
우리 지역도 친환경축제 및 행사를 위한 정책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돼야 한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등이 열리는 경기장의 운영 메뉴얼도 대대적으로 손봐서 친환경 경기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구의 날’은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한 행위로 인한 지구환경과 생명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지각하고, 온전한 삶터와 미래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54주년 ‘지구의 날’을 맞은 지금, 우리 사회와 환경은 정말 평화롭고 안전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지역 인근에 위치한 영광 핵발전소로 인한 원전사고 위협, 기후변화의 가속화, 도심하천의 난개발, 산림훼손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환경의 지속가능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실천보다는 여전히 경제성장 제일주의와 기업의 이익만이 우선시 되는 사회 기조가 굳건히 뿌리박혀 있다.
광주도 지속가능한 광주공동체를 위한 정책전환과 실천이 시급하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에너지, 생태환경, 생물종다양성, 평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위해 지금부터, 사소한 것부터 실천에 나가야 할 것이다.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