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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 장소연 AI페퍼스 감독
"소통으로 ‘원팀’…AI페퍼스만의 색깔 만들 것"
4대 사령탑 부임…해설위원 경험 기반 청사진 마련
비시즌 체력훈련 돌입…서브·리시브 등 기본기 집중
팀 공격력 극대화…코치진·FA·트라이아웃 등 구상

2024. 04.15. 18:40:50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게 2023-2024시즌은 험난한 시간이었다. 창단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새로운 외국인 감독과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며 전반적인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역대급 투자를 통해 개막 전 ‘봄배구’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대 사령탑인 아헨킴 감독은 시즌 시작 전 팀을 떠났다. 여기에 여자프로배구 역대 최다 23연패, 선수단 내홍, 조 트린지 3대 감독 사퇴 등 온갖 대형 악재가 겹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변화가 필요했던 AI페퍼스는 지난달 25일 장소연 해설위원을 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장소연 감독은 부임과 함께 베테랑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이외에도 다가올 시즌을 위한 새로운 코치진 구성과 함께 선수단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는 장 감독을 만나 AI페퍼스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들어본다.



-4대 감독으로 취임하게 됐다. 소감은.

△현장에서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먼저 구단에서 연락이 왔고 저도 원했던 곳이었다. 조율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코드도 잘 맞았고, 믿고 맡겨주신 만큼 강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8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각 팀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해왔다. AI페퍼스의 경우 공격력은 좋았지만 이외에 기본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했다. 해설위원 이전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선수단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팀 승리를 위해서 무엇을 접목해야 하는지 구상하고 있다. 지난 8일 선수단과 첫 미팅을 한 뒤 서울에서 진행된 V리그 시상식에서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9일부터는 비시즌 첫 훈련을 진행함과 동시에 FA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천천히 풀어나갈 계획이다.



-생애 첫 사령탑 업무다.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가.

△선수와 해설 경험은 장점이지만, 지도해본 적이 없어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 그렇기에 코치진을 꾸릴 때 더 심사숙고하고 있다. 앞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세터 출신인 이용희 수석코치는 국내 여자프로팀에서 10년 넘게 지도 경력을 쌓아 경험이 풍부하다. 5월 내 추가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해 팀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새로운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감독으로서 하고자 하는 배구를 팀에 잘 입혀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선수들과 단순히 친하게 지내는 것이 아닌,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맞춰가며 팀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랜 기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AI페퍼스의 현주소와 해결방안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박정아, 이한비, 박은서, 야스민 등 공격자원은 충분했다. 하지만 수비가 되지 않다 보니 공격 루트가 단순해졌다. 전체적은 틀은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이 모자라 안정감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배구의 기본은 서브와 리시브다. 앞으로 기본기를 강조하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어찌 됐건 AI페퍼스의 시즌은 빨리 끝났고, 다른 팀보다 새 시즌 준비를 빨리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시간이 생긴 만큼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리시브는 효율이 갑자기 올라가지 않는다.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연습량이 제일 중요하다. 기본기를 무한 반복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세월이 지나가면서 배구 트렌드가 자주 바뀌고 있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건 선수들이 가진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연습에 임하는 태도와 성실함은 프로의 기본자세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을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 9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AI페퍼스 선수들과 장소연 감독이 훈련에 앞서 미팅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AI페퍼스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수단은 소통과 운영 전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선수들은 창단 이후 3년 동안 하위권에 있었다. 먼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더욱이 지난 시즌은 팀적으로 안 좋은 이슈들이 있었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마음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면담과 단체 미팅을 통해서 오픈하며 서로 감싸주는 게 필요하다. 또 신생구단인 만큼 AI페퍼스만의 문화가 필요하다. 선수단이 하나가 돼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저와 코치진들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대화를 통해 선수들과 교감하고, 즐거운 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목표는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당연히 더 업그레이드된 순위표다. 다만 스텝바이스텝으로 하려고 한다. 한 번에 올라가려고 하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을 복기하며 부족했던 부분과 잘했던 부분을 잘 분석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팀워크 형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선수들의 합이 잘 맞았을 때 팀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올라간다. 서로 신뢰하며 코트 안에서 즐겁게 뛰다 보면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중심이 되는 기본기가 필요하다.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배구를 원활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비시즌 기간 기초 훈련에 집중하려고 한다. 6월까지는 체력 쪽으로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체력이 있어야 장기간 레이스에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리시브, 서브 등 기본기를 튼튼히 다져 보다 섬세한 배구를 보여줄 생각이다.

이런 것들이 감독으로서 AI페퍼스에게 입히고 싶은 색깔이자 올 시즌의 목표다. 얼마나 완성도 있는 배구를 만들고 이를 선수들이 잘 따라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



-끝으로 광주 시민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로 중계를 오면서 팬분들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성적에 비례해 관중 수가 결정되지만, 광주는 달랐다. 감사한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 또 연고지가 광주인만큼 시민·팬들과 더 소통하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AI페퍼스는 지난해 소상공인 제휴 프로그램, 공식앱 개선 등을 추진했다. 앞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단과 상의해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AI페퍼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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