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잔재 청산 겨레사랑 담은 수필집 상재
독립운동사 연구가 심정섭씨 ‘치우천황’ 출간
사료 발굴 기행문·언론 보도문·기증서 등 수록
입력 : 2024. 04. 14(일) 18:46
‘치우천황’
70여년간 친일문제와 독립운동 등 역사 자료를 수집해온 독립운동사 연구가 심정섭씨가 최근 수필집 ‘치우천황’(예원 刊)을 발간했다.

이번 서적은 여전히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친일의 흔적과 사고를 질타한다.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나오게 됐다.

수필집은 1부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그가 작성한 서문과 축간사, 기행문, 2부는 부록으로 축화, 발문 등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특히 목차 앞쪽에는 일본제국이 조선인들에게 암송을 강요한 맹세문으로 1937년 11월 23일 조선총독 미나미지로가 친필로 서명하고 ‘매일신보’에서 인쇄해 전국에 배포된 ‘황국신민의 서사’, 저자가 친일파들이 조선의 왕족과 공족, 귀족, 그리고 총독부의 고등관이나 관료가 돼 신문과 잡지, 저서로 남은 글을 한데 엮은 친일파 시문집 ‘황국신민’, 순천 출신 독립운동가 백강 조경한 선생을 기리는 ‘백강 조경한 선생 추모비’ 등 이미지를 수록했다.

또한 그간 저자가 수많은 사료를 발굴해 공개한 내용이 담긴 언론 보도 내용, 민족문제연구소에 기증한 기증서와 감사장 등을 함께 수록, 그의 민족사랑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친일파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자세로 그간 수집한 친일 자료와 글을 한 데 엮어 수필집을 상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상해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임정4인방으로 꼽힌 백강(白岡) 조경한(1900~1993) 선생의 외손자로, 독립운동가였던 외조부의 영향을 받아 중학교 시절부터 친일문제와 독립운동 등에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발굴, 정리해왔다.

1976년 ‘수필문학’에 ‘백자항아리’를 발표하고 ‘현대문예’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04년 명예퇴직한 그는 수필가이자 민족문제연구소 지도위원이자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으로 활동해왔으며, 광주문학공로상(2009), 민족문제연구소 감사패(2012), 임종국상(2012), 녹조근정훈장(2004) 등을 받은 바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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