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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대석]김금란 광주댄스스포츠연맹 회장
"비인기 종목 한계 극복…활성화 기틀 마련할 것"
10년간 프로 선수로 활동…광주·전남서 후진 양성
공연 활동으로 제반비용 마련…우수선수 지원책도
전문체육관·대관 시스템 없어…임기 내 역점 사업

2024. 04.08. 18:31:04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광주댄스스포츠연맹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민·선수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광주댄스스포츠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겠습니다.”

최근 광주댄스스포츠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김금란 광주시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은 “댄스스포츠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그 역사가 깊고 장점이 많은 종목이다. 누구든 운동에 전념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종목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댄스스포츠는 두 사람이 짝을 이뤄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추는 것으로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는 운동이다. 크게 라틴댄스(삼바·룸바·파소도블레·차차차·자이브)와 스탠다드댄스(왈츠·비엔나왈츠·탱고·퀵스텝·폭스트로트)로 나뉜다.

다소 생소한 종목이지만, 광주·전남에는 댄스스포츠에 입지적인 인물이 있다. 김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0여년간 댄스스포츠에 몸을 담아온 그는 뼛속까지 체육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광주체육고등학교 재학시절까지 기계체조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점점 체력적 부담과 발전에 한계를 느꼈고, 전남대학교 체육교육과로 진학하면서 전공을 무용으로 바꿨다. 졸업 이후인 1989년부터는 전남지역 체육교사로 활동했다. 그가 교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수년이 지난 1990년대. 이때가 전국적으로 댄스스포츠가 확산하는 시기였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스포츠를 보급하고 싶었던 그는 댄스스포츠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김 회장은 “체육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를 알려주고 싶었다. 마침 그 시기에 모든 학교에서 댄스스포츠 연수를 보냈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댄스스포츠를 전공하신 선생님에게 배웠다. 기계체조를 하다가 댄스스포츠를 배워보니 훨씬 쉽게 느껴졌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실력이 늘었고, 프로활동 제의를 받았다”면서 “2000년부터 10년여간 프로 라틴선수로 활동하면서 챔피언도 20회 이상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광주댄스스포츠연맹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동아리와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전문 선수를 육성했다. 2013년 댄스스포츠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에는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전국 최초로 댄스스포츠 지도자도 배정했다. 학생 선수들이 모든 종목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교육의 틀을 만든 것이다.

전남에서 인재 양성 시스템을 만든 김 회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광주로 댄스스포츠의 뿌리를 넓혔다.

2011~2016년 광주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회장, 2019~2020년 광주 서구 댄스스포츠연맹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광주댄스스포츠연맹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2대 회장직에 오르며 종목 발전에 헌신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연 활동을 통한 수입 구조를 만들었다.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문화재단, 대구문화재단 등과 교류하며 스토리텔링식 공연을 기획, 1년에 20~30회가 넘는 공연 기회를 확보했다.

또 광주시체육회와 협력해 우수선수 지원책을 마련했다. 성적이 좋거나 종목 발전에 기여한 선수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함으로써 인재 유출 최소화에 나섰다.

김 회장은 “현재 댄스스포츠는 경제적 지원이 전무하다. 종목 특성상 화려한 의상이 필요한데 의상값만 300~4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레슨비와 연습실을 빌리는 비용까지 전부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며 “더욱이 댄스스포츠는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에서 파생된 운동이다. 세계적인 시스템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외국에 꾸준히 나가서 배워야 한다. 이런 것들 모두 공연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선수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전부 서울로 가려고 했다”면서도 “최근에는 활동 기회와 우수선수 지원금이 제공되면서 그 빈도가 줄었다. 도움을 주신 전갑수 시체육회장님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금란 광주댄스스포츠연맹 회장
이러한 김 회장과 연맹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전국체전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광주댄스스포츠는 최근 다수의 메달을 따내며 중위권으로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도 배출해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댄스스포츠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광주에서 배출되는 선수들은 다른 시도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며 “근본적으로 이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진학 과정에서의 가점제도나 연계 채용 등 다방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댄스스포츠가 단순히 스포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예술활동으로서도 자리 잡아야 한다. 활동반경이 넓어지면 동호회 등 종목 전반이 활성화된다”며 “이런 부분이 구축되려면 기업이나 단체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프론텍 민경원 회장님이 광주·전남 선수들에게 전국체전 기간 단체복, 격려비 등을 지원해줬다. 공연활동 기회 역시 만들어주셨다. 당시 5·18 관련 공연작으로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김금란 광주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이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현재 광주댄스스포츠연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초·중·고 8명, 일반·대학부 8명, 전문선수 16명이다. 연맹이 없는 북구를 제외한 4개구(동구·서구·남구·광산구) 동호회 인원은 655명이다.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인원을 포함하면 1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내 역점사업으로 전문체육관 건립과 대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종목 발전을 위해서는 후진을 양성하고 대회를 많이 치러야 한다. 그러나 광주에는 전문체육관이 없다. 대회를 치를 장소도 마땅치 않다. 댄스화가 바닥을 긁는다는 이유로 대관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며 “동호인들과 선수들이 모여서 운동할 수 있도록 전문체육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많은 인원을 소화하기 위해서 대관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광주에는 댄스스포츠 운동부 지도자 역시 없다. 광주시체육회와 협력해서 광주스포츠댄스연맹에 지도자 배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종목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장이 발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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