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출신 저항시인 연구서 ‘도쿄대생이 고른 책’에 선정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편저
입력 : 2024. 04. 02(화) 18:10
박준채
이석성(이창신)
지역 대학교수가 편저한 도서가 일본 최고의 대학생들이 고른 책에 선정돼 화제다.

2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따르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편저(기획)로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 등 일제강점기 나주 출신 저항시인 연구를 비롯해 이육사 윤동주 등 대표적인 저항시인들을 한·중·일, 북한 연구자들이 논한 내용이 담긴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2023년 일본 아카시쇼텐 刊)가 도쿄대생이 고른 책에 선정됐다.

김 교수가 편저한 이 도서는 2023년 가을과 겨울의 신간을 중심으로 도쿄대학의 공적 활동에 참여하는 학부생들(주니어 스탭)이 골라 구독한 전시 도서 리스트 121권 안에 포함됐다. 특히 121권 중 소개문이 있는 도서에는 별표가 붙어 있는데, 김 교수의 편저는 별표가 있는 7권에 포함돼 문학 분야로는 유일하다.

정우채
한일국제심포지엄 기념사진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2023년 일본 아카시쇼텐 刊).
리스트에 올라 있는 도서 중 일부는 지난 2월1일부터 오는 5월22일까지 도쿄대학 종합도서관 3층 홀에서 진행 중인 ‘특설 전시’에서 그 일부가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편저한 도서는 일제강점기 나주 출신 민족 저항시인의 작품이 연이어 발굴된 가운데 제국주의 수탈의 중심지이자 1929년 학생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가장 의의가 있는 나주 저항시인들에 대해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다 나주출신 민족 저항시인들이 커다란 문화적 자산임을 깨닫게 하고 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또 이 도서는 나주출신 저항시인들의 정신과 활동이 나주만의 것이 아니라 1929년 학생운동처럼 번져나가야 하며,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과거의 불행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동아시아 탈식민주의의 공동체 형성에도 의의가 있음을 설파하는 동시에, 일본이 아시아 민중을 수탈하는 등 부조리한 역사를 조장한 만큼 잘못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희망하면서 민주와 인권회복에 대한 공동 인식을 확장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도서는 일본의 학계, 도서관, 시민단체, 국내의 관련기관 등에 배포됐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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