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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댄스 매력 전파…"삶 끝까지 춤추는 춤꾼 되고 싶다"
[남도예술인] 강기형 (사)대한라인댄스협회 광주·전남지부장
발레 전공자에서 라인댄서로…2008년 협회 창립
댄스대회·마라톤 축제, 케이팝 작품 개발·선봬
단순한 동작 운동 효과 "춤 어렵다는 인식 깰 터"

2024. 02.22. 18:08:45

라인댄스 마라톤 대회 현장.

순수 무용, 그중에서 발레 전공자인 그는 토슈즈를 벗고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곤 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발레를 가르치며 우연히 재즈댄스, 댄스스포츠 등을 접하게 됐다.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다양한 무용은 그를 더 깊숙한 춤꾼의 세계로 안내했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G&G댄스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사)대한라인댄스협회 광주·전남지부를 이끌고 있는 강기형 지부장의 이야기다.

조선대 체육대학 무용과에서 발레를 전공한 그는 어렸을 적 피아노로 예체능에 입문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그는 모친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때부터 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7년여 간 꾸준히 건반을 두드렸다. 그러다 그만두고 하게 된 게 무용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요. 참 이상한 일이죠.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배가 아프더라고요. 그런데 7년이나 쳤어요.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서 피아노를 그만뒀는데 집에서 뺑글 뺑글 돌고 있는 절 발견한 거예요. 그래서 무용을 하게 됐죠.”

어릴 적부터 예체능을 할 정도로 어려움이 없던 집안 형편이 그가 고등학교에 가면서부터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입시를 준비하려면 학원을 다녀야 했는데 형편이 어려우니 꾸준히 다니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나름대로 준비한 끝에 시험에 턱 붙었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무용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입시부터 취미까지, 누군가에게 그간의 경험을 나눠주는 일이 좋았다고 한다.

순수예술 외에 방송댄스, 재즈댄스, 댄스스포츠, 라인댄스 등을 접한 것도 이때다. 특히 그는 라인댄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발레의 경우 항상 관객의 시선을 염두하면서 무대에서 움직여야 하고, 혼자 무대에서 독무를 하기 힘들었지만 라인댄스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인댄스는 줄을 지어 추는 춤으로,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타며 추는 특징이 있다. 꼭짓점 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걸음걸이만 앞 뒤, 좌 우로 왔다 갔다하는 단순한 동작, 16박자 스텝과 32박자 스텝, 박자에 맞춰 방향돌기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팔 다리의 근육을 이완하고 몸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무대가 아니라 어디서든 출 수 있는 게 라인댄스예요. 제가 서 있는 곳이 곧 무대가 됐죠. 발레는 좋지만 라인댄스의 그 점에 매료됐어요. 소소하게 배워서 출 수 있고 편안한 차림에 신발 끈을 동여매면 어른과 아이 등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까요. 점점 실력을 갖추게 되면 누구나 라인댄스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라인댄스의 독특한 점은 전 세계가 똑같다는 것이다. 세계라인댄스연맹에서 연초에 뉴코머(Newcomer)와 노비스(Novice), 인터미디에이트(Intermediate), 어드밴스드(Advanced) 등 특정 작품을 4단계별로 공개하면 그 안무를 연마해 대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라인댄스를 춰보고는 너무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인댄스 보급에 직접 나섰다. 지난 2008년 ‘빛고을 라인댄스 소셜파티’를 시작으로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라인댄스 지역지부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생활예술이 활성화되면서 활동하는 전문가와 회원은 100여명, 마라톤 워크숍과 대회 등으로 이어진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도자과정 수강생들이 라인댄스를 연습하고 있다.
강기형 (사)대한라인댄스협회 광주·전남지부장은 “춤을 추는 것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라인댄스를 운동삼아 춰보길 원한다면 접근성이 높은 집 근처 주민자치센터 문을 먼저 두드려보시길 권한다”고 밝혔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햇수로 16년째 (사)대한라인댄스협회 광주·전남지부를 운영하면서 그는 (사)대한라인댄스연맹 부회장 및 국제라인댄스대회(WDM, World Dance Masters)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이외에 (사)한국무용연합회 부회장과 (사)한국레크리에이션지도자연합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11년부터 라인댄스대회를 14회에 걸쳐 열어왔어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쉬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재개했죠. 2017년부터 국제 대회로 전환하고 케이팝 댄스를 더해 국제 광주·전남 라인댄스·케이팝 댄스 페스티벌을 열어왔죠.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전국 각지의 라인댄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 댄서들이 광주를 찾아 실력을 두고 경합을 벌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뜨겁게 진행되죠.”

몇 년 전부터 맞춤형 선곡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젊은 층일수록 가요 같은 유행곡을, 나이 드신 어르신을 위해서는 트로트 등에 따라 안무를 짠다는 것이다.

그는 라인댄스 워크숍과 세미나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지부 중 자체 세미나를 여는 곳은 광주·전남지부가 유일하다. 강사를 양성하는 지도자과정은 항상 열려 있다. 20대는 물론이고 60~80대도 이 과정을 거친 뒤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면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어 인기다.

강 지부장은 올해도 라인댄스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를 오간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뜸했던 아시아권 대회가 지난해 다시 열리면서 올 7월과 9월은 각각 말레이시아와 일본 대회에 참석한다. 이들 대회는 기존 대회와 달리 축제 개념인 마라톤 워크숍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강 지부장은 보다 즐겁게 이를 준비하고 있다.

또 광주·전남지부는 10월께 라인댄스 마라톤 축제를 준비한다. 등수를 매기는 대회보다는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라인댄스 레퍼토리 30여 곡을 선정, 소셜파티 형식으로 구성해 다양한 장르와 레퍼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참가자는 원하는 만큼 춤을 추고 그것을 해낸 경우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어떤 춤꾼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질문하자 그는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같은 생각일 거라면서 나이 들어서까지 춤을 추는 춤꾼으로 남고 싶다는 대답을 내놨다.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다는 것이다. 이어 라인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라인댄스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춤을 추는 것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에요. 여러 춤 가운데 라인댄스는 춤꾼, 몸치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겁게 출 수 있는 춤이죠. 라인댄스를 운동삼아 춰보길 원한다면 접근성이 높은 집 근처 주민자치센터 문을 먼저 두드려보시길 권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춤은 어렵다는 인식을 깨는 라인댄스를 즐기는 이들이 늘 수 있도록 그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거예요.”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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