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처럼 무등산 정상도 완전 개방되길
여균수 주필
입력 : 2024. 02. 19(월) 18:10
[사설] 명당으로 소문난 나주의 금성산 정상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금성산 정상은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뒤 보안상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정상부 개방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수십년 간 지속돼 왔다.

이에 나주시는 지난해 4월 공군제1미사일방어여단과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 수차례 논의를 거쳐 등산로 노선, 매설 지뢰 제거 작전 등을 확정 짓고 같은 해 9월 등산로 개설에 착수했다. 길이 585m 데크길로 조성된 코스는 총 사업비 13억9800만원이 투입됐다.

사업이 완공되자 나주시는 마침내 지난 17일 금성산 정상부 통산로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은 윤병태 나주시장 기념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축사, 시립합창단 축하공연, 테이프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식을 마친 뒤 시민들은 정상인 노적봉까지 등산하며 정상부 개방의 즐거움을 함께 했다.

산 정상부에는 군사시설 보안 유지를 위한 높이 2.5m, 길이 22m 차폐막이 설치됐으며 금성관, 느러지 전망대, 국립나주박물관과 반남고분군, 빛가람 호수공원 전망대 등 나주의 관광명소 사진이 걸렸다.

시민들의 명소를 다시 회복한 것을 축하한다. 군부대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정상부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준 나주시와 군부대 측에 감사를 전한다.

이번 금성산 정상부 개방은 완전한 무등산 정상 개방을 염원하는 광주시민들에겐 부러운 소식이다.

비록 지난해 광주시와 군부대의 노력으로 무등산 정상 3봉 중의 하나인 인왕봉을 시민에게 돌려주기는 했으나 제1봉인 천왕봉과 제2봉인 지왕봉은 군 보안문제에 걸려 개방되지 못하고 있다. 천왕봉은 무등산의 최고봉이고 지왕봉은 임진왜란 당시 무예를 연마한 김덕령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역사의 현장이다.

천왕봉에 오르지 못하면 진정한 의미의 정상회복이라 할 수 없다. 완전한 정상 복원은 군부대 이전만이 답이다. 한 때 논의가 활발했던 군부대 이전이 광주 군공항 이전과 맞물리면서 소원해졌다. 금성산 정상 개방을 보면서 무등산 정상의 완전한 회복을 염원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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