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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연작 첫선…동·서양 색감서 영감 얻다
오수경 제12회 개인전 30일부터 충장22
‘상상수족관’·‘사과나무’ 등 총 35점 출품

2023. 11.29. 22:47:49

이번 전시에서 변화 전 작품인 ‘사과나무’(오른쪽) 와 변화 후 작품인 ‘순례자’ 사이에서 포즈를 취한 오수경 작가.

작품 ‘사과나무’에서 자유롭고 명랑한 색채를 구사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광주 출생 서양화가 오수경씨가 제12회 개인전을 30일부터 오는 12월12일까지 충장22갤러리와 1층 카페에서 ‘순례자’라는 타이틀로 갖는다. 출품작은 갤러리에서 100호 ‘사과나무’와 ‘필그림(Pilgrim)-순례자Ⅲ’를 포함해 근작 21점을, 카페에서 2017년부터 작업했던 ‘상상수족관’을 망라해 14점을 각각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총 35점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소재에 변화가 두드러진다. 그동안 그의 작업은 유년기 고향을 회상하면서 그곳에서 기억되는 꽃과 풍경으로부터 정물화와 풍경화, 그리고 수채화와 같은 맑고 겹침의 효과까지로 압축된다. 또 기법적으로는 순도높은 색채 및 선을 사용해 소재와 배경 사이의 경계선을 표현한 이후 면분할을 통한 색면 작업 및 배경과 형태 사이 다양한 색채 구사로 변화를 겪어왔다.

전시 전경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타이틀 명칭으로 차용된 ‘순례자’ 시리즈가 처음으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정식 명칭은 ‘필그림(Pilgrim)-순례자’다. 필그림이 순례자라는 뜻으로, 지난해 ‘우서일절’(偶書一絶)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여덟번째 개인전(2022.4.29∼6.28 광주롯데갤러리)이 작품 변화를 촉발시켰다는 설명이다. 하나의 전환점 혹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한다. 여러모로 작가에게 롯데갤러리의 개인전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변화는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순례자’ 시리즈로 표출된 것이다. 올 들어 시도한 프로젝트성 작업의 산물이지만 작가의 본심이 진하게 묻어났다. 앞으로 10년 간 집중해 작업을 펼칠 생각을 내비쳐서다. 자연스럽게 ‘사과나무’ 작업의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순례자’ 시리즈
작가는 서양화라는 장르로 시작했지만 유럽 중심의 색채를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 까닭에 ‘순례자’ 시리즈에 진심으로 임했다.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그리고 중남미가 띠를 이루면서 실크로드처럼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테면 작가 자신의 색감과 실크로드 간 작품들을 보면서 하나의 접점이 보였다고 밝힌다. 삼장법사가 순례를 떠나 인도까지 갔다가 깨달음을 얻고 돌아오는 여정이 자신이 추구하는 접점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사과’ 연작에서 봐도 오일 페인팅 등으로 형성된 유럽 색채가 지배색을 이루고 있었으나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럽 색감과 실크로드 색감이 동·서양을 대표하는 색감으로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동·서양의 융합이 더 정연한 표현”이라면서 “색감 변화와 관련해 판아시아적이라기보다는 탈지역적 교류를 재연한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수족관’
‘사과’ 연작이 눈에 보이는 세계의 표상이었다면 ‘순례자’ 연작은 사유가 먼저 구체화된 셈이다. 둔황의 회백색이 그대로 ‘순례자’ 연작의 바탕색으로 옮겨온 듯 읽힌다. ‘순례자’에는 연꽃과 연밥, 민들레, 바위, 부처 등이 담겨져 있다. ‘순례자’ 연작 역시 어두운 색들은 배제됐다. 다만 작가는 같은 빨간색이더라도 온도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단순하게 오방색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뛰어넘어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을 실현시켰다.

이번 전시는 충장 22의 위탁관리처인 대동문화 조상열 대표의 제안으로 전시가 성사됐다. 조 대표와 작가는 깊은 사제의 인연이 있다. 작가가 초등 3∼4년 때 학동에서 호남한문학원을 하던 조 대표로부터 한문을 배웠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작가는 실크로드 일대의 색감을 공부하고 터득하기 위해 추후 여건이 되는대로 현장을 둘러볼 계획을 잡고 있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4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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