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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 서예가 향산 백형은 작품 대거 기증
한국학호남진흥원에 서화류 등 유품 2700여점

2023. 11.22. 17:50:52

기증유품 미산 허형 작품

한평생 서예 외길 인생을 걸었던 지역 출신 서예가의 서예 관련 유품과 작품들이 대거 기증됐다.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천득염)은 서울 녹번동 소재 서실 고연재(古硏齋)와 장흥군 용산면 소재 부용산방(芙蓉山房)에서 한평생 서예에 정진한 전남 장흥 출생 출향 작가인 향산(香山) 백형은(白亨垠, 1956~2020)씨가 뜻하지 않은 병으로 타계한 지 3년 만에 유가족들의 결정으로 이 두 곳에 분산된 자료들이 모두 고향의 국학기관에 영구히 기증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향산은 전남 장흥 수원백씨 집안에서 태어나 건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나 한학을 가학으로 전수받아 서예를 틈틈이 익히다가 서울에서 활동하던 창석 김창동(1947~2019)의 문하로 들어가면서 전문 서예가의 길을 걸었다. 창석은 전남 구례에서 근현대의 서예가로 명성을 날린 고당 김규태(1902~1966)의 아들이었다.

향산은 서예에 정진하면서 때때로 공모전에도 출품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와 경기도 서예전람회, 대한민국 서도대전, 홍재미술대전 등에서 입상했고,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전, 한국서예박물관 개관기념 한국대표작가 기증전 등에도 왕성하게 참여했다. 또 제2회 중국 서법예술전 ‘해외 서법 명가 작품전’, 한중 현대미술 애호전과 같은 국제서예전에도 출품했고, 장흥문화예술회관 초대전, 장흥미술인연합 창립전과 같은 고향서예전에 참여했다.

특히 향산은 타계하기 전에 탄탄한 경험과 재능을 인정받아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경기도 서예전람회 초대작가, 호남미술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향산은 ‘소년문장은 있어도 소년명필은 없다.’는 말처럼 역대 서예가의 서법을 두루 섭렵하면서 자신만의 필치를 만들기 위해 수십 년을 부단히 노력했다.

기증유품 창암 이삼만 글씨
또 향산은 반백년을 서예에 정진하면서 각종 서예도구와 역대 서첩들을 두루 갖췄고, 이전 시대와 동시대 서화가들의 작품도 다수 수집했다. 그의 기증유품은 2700여점에 달하는 가운데, 주로 서화류 950여점, 각종 유물 450여점, 그리고 서예사 자료와 약간의 고서 및 고문서 등이다.

서예 작품으로는 창암 이삼만, 석촌 윤용구, 설주 송운회, 효봉 허소, 소암 현중화, 고당 김규태, 송곡 안규동, 일중 김충현 등의 글씨다. 스승 김창동과 자신의 글씨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국화로는 미산 허형, 해강 김규진, 근원 구철우, 금봉 박행보, 백포 곽남배, 남주 홍신표 등의 작품이 기증됐고, 유물로는 붓, 붓걸이, 벼루, 연적, 먹, 인장, 부채, 족자걸이 등이다. 서예사 자료는 중국과 한국의 저명한 역대 서예가들의 서첩과 탁본류가 주를 이루며, 각종 서화전과 관련된 도록류도 다수 포함돼 있다.

향산의 유품 기증은 부인 김태임씨의 결단과 처남 김희태(전 전남도청 문화재전문위원)씨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천득염 원장은 이에 대해 “향산의 기증유품은 선대로부터 가전돼온 자료가 아니라 대부분 근현대 서화가의 작품과 자신의 유작이지만, 앞으로 소중히 보존하면서 작품마다 사진을 찍고 해제해 도록집을 만들 뿐 아니라, 전시회와 학술세미나도 열어 고귀한 뜻을 기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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