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책임론에도 친명 지도부 "사퇴는 없다"
비명계 잇단 사퇴에도 "끝까지 간다"
‘옥중당무’·‘옥중공천’까지 불사..갈등
비명계 "방탄정당 벗어날 길 보여줘야"
입력 : 2023. 09. 25(월) 18:58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후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지자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이 사퇴 했지만 친명 지도부는 ‘만일의 상황에도 사퇴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도 ‘이재명 사수’를 외치고 ‘옥중공천’까지 주장하고 나서 비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해 당내에서 제기된 지도부 사퇴론에 따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았고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도 “당원들 판단에 따르겠다.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영장심사 결과에 상관없이 지도부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는 한 최고위원이나 당 대표나 쫓아낼 방법이 없다”며 “저희는 끝까지 이재명 지도부 체제로 총선 승리를 이끌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에서 “끊임없이 이재명 대표를 흔들겠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할 것이다. 누구 좋으라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옥중 당권 행사’에 대해 “(구속된다고 해도) 대표 궐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당 대표는 해야 될 역할과 임무가 있다”면서 “내일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국회 당 대표실에 있느냐 아니냐 이럴 수는 있지만 당 대표에 대한 임무, 업무의 흔들림은 없다”고 말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1일 체포동의안 투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했다고 밝힌 의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투표 이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또 ‘옥중당무’와 관련해 “다양한 형태의 지도력과 그런 것들이 구현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속적부심도 있고 여러 법적으로 진행할 수 있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명계는 친명계의 옥중당무·공천 방침을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영장이) 기각이 되든 인용이 되든 공천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방탄 정당이 돼 총선 때 어려워진다면 공천받아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있더라도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그 길을 가야 된다”고 말했다.

또 가결표 색출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다른 주장은 진압하고 타도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탈선하는 것”이라며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반국가세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며 “민주당도 하는 게 비슷하다. 윤석열(정권)도 전체주의, 민주당도 전체주의, 그러니까 국민이 마음 둘 곳이 없는 국민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영장이)발부된다면 옥중 공천하겠다는 기류와 지도부 총사퇴해라 주장이 정면 충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결표 색출과 관련해 “(가결 표를) 해당 행위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나는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교섭단체 6월에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분명히 천명했다.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정치적 행동을 해당 행위라고 하는 것은 진짜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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