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료공백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나
여균수 주필
입력 : 2023. 09. 19(화) 18:21
[사설] 전남도의회 의원들이 전남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도의회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8일 국회 신동근 보건복지위원장을 만나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번 자리는 전남 공공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대책으로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시급성을 전달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책위원들은 국립 의과대학 설치와 관련해 계류 중인 여러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법안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의대유치 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역 간 의료격차를 좁히고, 의료공백 상태에 직면한 전남에 지속 가능한 의료기반이 갖춰지도록 ‘전남도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고령화 등으로 전남의 의료수요는 늘고 있음에도 의사가 부족해 의료공백 상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남은 도내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게다가 전남은 도서·산간 지역이 많아 의료 접근성이 취약하고 중증·응급, 분만, 소아 진료 중심의 필수의료 기반이 갈수록 약화돼 도민들이 거주지가 아닌 타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지방의료원과 지방병원은 고액의 연봉에도 필수 의료인력을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지방의료 공백의 상당 부분을 공중보건의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감소추세로 현실은 이미 기초의료 체계가 붕괴 된 상태다.

전남 도민들은 의사가 없어 매년 70만 명이 타 시·도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다. 이에 따른 의료비 유출만 1조 5천억 원에 달해 사회적 비용 경감 차원에서도 전남지역 의대 설치 필요성은 너무도 절박하다.

대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전남의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가. 이는 국가가 건강하게 살 국민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남 의과대학 신설을 거듭 촉구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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