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대제전’ 새로운 기회의 장 되길
김민빈 문화체육부 기자
입력 : 2023. 09. 03(일)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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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빈 문화체육부 기자
[취재수첩] ‘산조’는 민속음악의 한 갈래로 기악 독주곡 형태로 연주하는 음악을 이른다. 진양조부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등 빨라지는 장단에 맞춰 자유분방하게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주자의 개성과 음악성이 드러나다 보니 재즈 음악과 같은 즉흥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산조는 19세기 말 전남 영암 출생의 가야금 명인 김창조 선생으로부터 시작됐다. 김창조 명인은 광주와 나주 등 남도 지역 일대에서 가야금병창을 연주하며 그 시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가야금 명인 한덕만 정남희, 대금 명인 박종기 한주환 등 수많은 기악 예인들도 광주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렇듯 국악사에 족적을 남긴 기악 명인들을 배출해온 산조의 본향 호남의 중심 광주에서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 기악경연대회가 열리게 돼 주목된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인 황승옥 명창은 기악 전공자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무대의 필요성을 느껴 2001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대한민국 빛고을 기악대제전’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최고 훈격인 대통령상을 얻게 됐다. 이로써 광주는 대통령상을 시상하는 2개의 국악 경연대회를 갖게 됐다.

판소리에 비해 기악을 전공한 전공자들은 이름을 알리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도 국악을 그만두는 전공자들이 많다.

앞으로 빛고을 기악대제전이 전국의 차세대 기악 명인들이 모이는 등용문이자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또 전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예인들이 꿈을 포기 하지 않고 희망을 갖길 응원한다.
광남일보 g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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