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고산문학대상’에 손택수·강현덕 선정
신인상에는 최은영(시)·김영욱(시조)씨 수상 영얘
본상 2000만원·신인상 300만원…시상식 10월13일
본상 2000만원·신인상 300만원…시상식 10월13일
입력 : 2023. 08. 23(수) 00:53

현대시 부문 대상 손택수 시인

손택수 시집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리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고산문학대상’ 운영위측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명의 시인 및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벌였다.
현대시 심사는 김광규(시인), 남진우(시인), 조영복(평론가)씨기 맡아 최종심에 오른 7권의 시집들 가운데 손택수의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 刊, 2022)을 2023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시집에 대해 “난해한 어휘와 관념적 서술이 팽배하는 현대시의 흔한 풍조와 달리 자기 나름의 독자적 언어와 문법을 체현하고 있다”며,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퇴영적 감상에 빠지지 않는 정신의 기율을 보여준다. 농담과 은유로 가득찬 노래조의 말을 얻었다”고 평했다.

시조 부문 대상 강현덕 시인

강현덕 시집
심사위원들은 이 시조집에 대해 “우아한 야성의 대자연 속에서 삶을 안아 주는 인본주의 세계관을 획득하고 있다”며, “새로운 ‘나’를 향해 걸어가는 시조 미학의 유니크한 성취를 이룩하고 있다. 단단한 듯 부드러운 정형미학에의 충일감(充溢感)과 시대정신의 적극적인 수용과 정교하면서 밀도 높은 서정세계 보여준다”고 평했다
올해로 7회 째를 맞고 있는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은 시부문 800여편, 시조부문 600여편의 응모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통해 현대시 부문 최은영씨의 ‘여름이었다’와 시조 부문 김영욱의 ‘석류가 비명을 지를 때’가 수상작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금은 본상 각 2000만원, 신인상은 각 300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제23회 고산문학축전’과 함께 오는 10월13일 고산의 고택이 있는 해남읍 연동리 고산유적지 땅끝순례문학관 문학의 집 ‘백련재’에서 열린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