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강력대응…플래카드 감소
하루 최대 400개 수거…운전자 시야 방해 시민불편 가중
광산구청, 새벽·휴일도 단속…과태료 가중 부과 등 처분 강화
입력 : 2023. 05. 30(화) 19:36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청 도시계획과 불법현수막 정비반 직원들이 광산구 도산역 인근에 설치된 불법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1.우후죽순 불법현수막…난립 이유는

2.단속 공무원 동행해보니←

3.하루에만 1000장 수거…처리는

4.전문가 제언



“철거하면 걸고 또 다시 철거하면 언제인지 모르게 또 걸려 있고… 진짜 전쟁이 따로 없다니까요. 전쟁이.”

30일 오후 1시 광주 광산구 도산역.

인근 가로수에 걸려 있는 ‘아파트 분양’ 광고 내용이 있는 불법현수막 앞으로 비상등을 켠 광주 광산구 불법 현수막 정비반 차량인 1t 트럭 한 대가 멈춰선다.

이 차량에 탑승한 직원은 정차와 동시에 내려 불법 현수막 사진을 찍은 뒤 가로수 양쪽에 매달려 있는 현수막의 지지 끈을 커터칼로 끊고 수거한다.

그는 수거한 현수막을 돌돌 말아 트럭의 적재함에 실은 뒤 또 차량에 탑승해 이 일대 현수막이 있는 곳을 찾아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트럭이 10m를 가는 동안 이들은 5차례나 ‘내리고 탑승하고’를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10여 개의 불법 현수막이 수거됐다.

오후 2시까지 1시간 동안 이들이 제거한 불법 현수막의 수는 50여 개. 광산구의 경우 3개 정비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통상 1개 정비반이 하루 100~150여 개 정도를 수거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정비반의 1t 트럭 적재함에는 전날과 이날 오전까지 수거된 400여 개의 불법 현수막이 빽빽하게 차 있었다.

특히,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가장 힘들다.

주말 사이 주요 사거리와 차량과 시민들의 이동이 잦은 소위 목 좋은 곳에 교통 시설물이나 가로수를 가리지 않고 불법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말에도 민간에 용역을 의뢰해 3개 정비반을 운영하며 교차로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을 하고 있지만 쉴 새 없이 걸리는 이들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날도 주말새 무분별하게 걸어둔 불법 현수막 제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날 하루 광산구 정비반은 총 400여 개의 현수막을 수거했다.

특히 광산구의 경우 광주 5개 자치구중에서 가장 왕성하게 도심 개발이 진행 중인데다 면적까지 넓다 보니 내걸린 불법 현수막의 수가 너무 많아 관련 민원 또한 끊이지 않았다.

이에 광산구는 지난해부터 밤낮으로 단속해도 또다시 내걸리는 불법 현수막 근절을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먼저, 새벽과 야간, 휴일에도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민간용역 3개 정비반 운영과 수거보상제 등을 통해 불법 현수막 단속 사각지대를 줄여가고 있다.

특히, 1% 내외인 타 자치구의 과태료 부과 비율에 비해 광산구는 3~4%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불법 현수막에 엄정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상습적으로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가중 부과할 예정이다.

이같은 광산구의 노력에 따라 불법 현수막이 눈에 띄게 줄었고관련 주민민원 또한 크게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광산구 불법 현수막 관련 민원 건수는 4046건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동기간 대비 2980건으로 26%가 감소했다.

불법 현수막 정비 업무를 맡고 있는 임재현 주무관은 “최근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현수막의 난립을 근절하기 위해 광산구 차원에서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이상 이들 현수막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걸린 즉시 철거하고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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