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티쿤 올람(Tikkun Olam)
윤석구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
입력 : 2023. 04. 30(일) 23:13
본문 음성 듣기
윤석구 광주과학기술진흥원장
[기고] 이스라엘 민족에게서 배울 점이 많은 데 그들의 역사를 고찰해보면 더욱 의미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성경 창세기 12장에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을 선택하면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라고 약속한 구절이 나온다. 오늘날 이스라엘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강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성경 속에 기록된 여러 가지 약속이 생각난다.

유대인들은 남자 13살 여자 12살이면 성인식을 거행한다. 미쓰바(Mitzvah)라고 불리는 성인식은 결혼식과 같이 매우 중요한 날로 세 가지 선물을 받는다고 한다.

첫째 성경을 받는다. 하나님 말씀 즉 율법을 잘 지키면서 살라는 의미이다. 둘째 시계를 선물로 받는다. 평생 시간을 아끼면서 살라는 의미이다. 셋째로 부모님을 비롯한 친척들이 축하금을 주는 데 수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 돈을 Seed Money로 삼아 투자도 하면서 경제를 공부하고 경제적 자립심을 심어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시키는 민족이다.

이스라엘 민족정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로 실패해도 좋으니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하라는 다브카(Davca)문화이다. 실패해도 투자금액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가 창업 천국을 만들었다. 매년 1000개의 스타트업이 등장하지만 2%만 성공한다. 98%의 실패한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실패한 창업자에게 첫 창업 때보다 더 많은 인큐베이팅(Incubating) 프로그램과 자금을 지원한다.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가 로마에 의해 망한 이스라엘은 1900년만에 1848년 5월 14일 독립했고 독립하자마자 주변의 이슬람 국가들과 싸워서 이겼으며, 오늘날 4만 달러 선진국으로 성장한 밑바닥에는 후츠바(Chutzpah) 정신이 있다.

세계적인 창업 국가로 발전하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창의성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특유의 후츠바 정신이 그들의 핏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가 티쿤 올람(Tikkun Alam) 정신이다. 성인식 때 랍비가 ‘사람은 왜 사는가?’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정답은 티쿤(고친다) 올람(세상) 즉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답한다. 한 개인이 하나님께 창조돼 그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세상을 사람들이 살기에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면서 하나님의 인간 창조 목적을 완성해간다는 정신이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티쿤 올람 사상을 가르친다. 이것이 현대판 메시아 사상이기도 한다. 메시아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서로 협력해 미완성의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완성해가는 분이라고 본다. 유대인들이 창조성이 강하고 발명에 탁월하며 노벨상을 많이 받는 원인이기도 한다. 티쿤 올람 사상과 집단 메시아상이 과학이나 학문에서 탁월성을 보이는 것이다. 이 사상으로 이스라엘 민족끼리는 서로 돕고 인류를 향해서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기업들을 많이 세우게 돼 작은 나라이지만 위대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념이다. 이스라엘의 티쿤 올람과 일맥상통하는 의미가 아닐까? 이러한 이념이 저변에 있었기에 두 나라가 독립한 후 똑같이 혹독한 전쟁을 치르고도 세계 150여 개 독립 국가 중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나라가 됐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세계적인 코로나로 팬데믹 상태가 발생했고, 백신 확보 전쟁이 발생했을 때 백신 투여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이스라엘이었다. 코로나 백신 개발 주역 대부분이 유대인이었다. 화이자 CEO 앨버트 볼라와 백신 개발팀을 이끈 미카엘 돌스핀이 유대인이었으며, 모더나의 최고 의료 책임자 탈 작스 역시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출신 유대인이다. 세계적으로 유대인 의사가 많았던 것은 티쿤 올람 사상 때문이었다.
광남일보 gn@gwangnam.co.kr
기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