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화합·소통으로 전남체육 변화·혁신 이룰 것"
체육진흥조례 개정 추진…안정적 예산 확보 필수요건
104회 전국체전 준비 착착…대회 성공개최 위해 총력
대학·지자체와 협력해 실업팀 등 연계육성 기반 마련
입력 : 2023. 04. 02(일) 17:17
지난해 12월 선거로 당선된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60)이 지난달 16일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민선 1기 체육회장 체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민선 2기가 출범한 탓에 송 회장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다. 민선시대 출범 직후인 2020년 1월 말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됐고, 지방체육회 대부분의 사업이 취소·중단되는 등 발전은커녕 침체되는 상황에서 전임 회장의 중도 사퇴로 수장 공백기를 맞아야 했기 때문이다.

민선 2기 전남도체육회를 이끌어갈 송 회장은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전남체육의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화합과 소통으로 전남체육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이를 통해 도민과 체육인이 주인 되는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내실을 더 단단하게 갖춰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하는 전남체육’을 향해 힘껏 뛰겠다는 송 회장을 만나 전남체육이 안고 있는 현안과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소감은?

△전남도체육회장으로 뽑아준 전남체육인 여러분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체육회에 들어와서 보니 한편으로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체육인, 체육회 직원, 이사 등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위한 열린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 전남체육인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고 소통으로 하나 되는 전남체육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



- 민선체육회의 최대 현안은 재정의 독립과 자주적인 운영일 것이다. 민선 체육회장으로서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전남체육회는 외적으로는 독립적 법인단체이지만 예산은 대부분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지방체육회의 중립성은 확보가 됐으나 수익사업 근거가 없어 재정이 열악한 상태다. 자주적으로 체육회를 운영하려면 먼저, 체육진흥조례를 개정해서 안정적으로 체육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조례가 개정됐으나 지원 비율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와 대한체육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들과 적극 협의해 체육진흥조례안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체육회가 자주적으로 수익사업을 추진해서 안정적으로 재정을 확보하는 방안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전라남도국제사격장 등 체육시설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자주적 재정 확보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올해 목포에서 104회 전국체전이 개최된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는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목포종합경기장을 비롯해 전남 22개 시·군의 총 65개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육상, 수영, 축구 등 47개 정식종목과 족구, 합기도 등 2개 시범종목 등 모두 49개 종목에 3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목포종합경기장은 전국 최고의 종합경기장으로, 전국 최초로 육상트랙을 9레인으로 건립 중이며, 현재 약 82%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 각 지역에 있는 경기장과 시설들을 개·보수 중이다. 경기장 공·승인 업무와 종목별 경기 운영에 필요한 경기용 기구를 구입하고, 심판·운영요원 등의 운용으로 성공적으로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이번 전국체전 성공개최를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안전과 숙박 문제다. 안전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체전이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만큼 안전관리와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전남도, 시·군 등 지자체와 전남소방본부, 전남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업무협력으로 사건·사고 예방 안전 기준을 마련하겠다. 또 전국체전 관련 경기장 안전점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승강기안전공사 등 안전 관련 기관과 협력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역대 가장 안전한 전국체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성공 체전의 필요조건 중 하나가 숙박 문제인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를 비롯한 22개 시군 지자체장의 대안 강구와 유기적인 협업으로 해결해나가겠다.



- 학교체육을 기반으로 전문체육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지만, 지역의 우수한 선수들이 초·중·고를 마치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해결 방안은 있는가.

△우리 지역에는 우수한 학생선수가 많다. 그러나 이들이 졸업 후 지역의 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를 해결하고자 도내 대학교,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실업팀 창단, 실업팀 연고지 이전 등 연계육성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렇게 초-중-고-대-실업으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을 통해 전남체육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내 우수 기업체 및 공기업 대표를 찾아 뵙고 실업팀이 창단될 수 있도록 설득해나갈 계획이다.



- 생활체육은 전 도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좋아진 체육시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각종 대회 및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전남에는 종합형스포츠클럽과 학교연계형 스포츠클럽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대한체육회 지정스포츠클럽 특화프로그램 지원사업에서 특화프로그램 30개와 전문선수반 15개 등 총 45개 프로그램이 선정돼 총 13억 125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런 스포츠클럽과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청소년스포츠 한마당, 해달맞이 생활체육교실 등을 적극 활용해 선수 양성뿐만 아니라 도민 누구나 생활체육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전라남도스포츠클럽종합체육대회 신설도 검토 중이다.



- 각 시·군 체육회에서 회원단체로 활동하는 종목단체가 5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목단체 간 교류는 잘 되고 있는가.

△각 시군체육회에 가입돼 있는 종목단체는 대부분 전남협회(연맹)에 가입돼 있고, 시군종목회장이 전남종목단체의 대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남종목협회장기(배)대회 등 자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대회 출전 때는 전남대표 선발전을 통해 참가하는 등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4년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전남은 원래 체육이 강한 지역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중하위권으로 밀려난 게 현실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고 전남체육의 경쟁력을 강화해 임기 동안 전남체육의 저력을 되찾고 싶다. 다시 한번 전남체육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진입해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또 각종 생활체육 행사를 적극 지원해 활성화하고, 학교체육시설 개방 등 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도민이 인근에서 즐겁게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전남의 풍부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전남을 각종 스포츠 종목의 전지훈련 메카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



- 일반적으로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조직개편’이 뒤따른다. 도체육회에도 적용되는가.

아직은 보류다. 내부에 들어와 보니 밖에서 들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인원도 부족해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 조직개편을 한다면 시기는 전국체전 이후가 될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2본부 체제를 1본부 체제로 바꾸고 본부장과 처장 사이에 차장 직급 신설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차장, 처장 직급은 내부 직원이 승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도 확정된 내용은 아니고 시간을 갖고 전체적으로 더 파악한 뒤 직원들과 의논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생각이다.



- 끝으로 전남도민과 체육인들을 위한 당부 말씀은?

△전남도체육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먼저 ‘건강 道 행복 道 전남체육, 하나로 소통하는 전남체육’이라는 기틀 아래 소통하는 체육회로 만들어갈 것을 약속드린다. 도민에게는 건강한 삶과 행복을, 체육인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주는 그런 전남체육회를 만들겠다.

올해는 전남체육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해다. 15년만에 우리 전남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도민과 체육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프로필

전 민선 1기 목포시체육회장

전 대한체육회 제40대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

전 전라남도생활체육회 부회장

전 제1대 통합 전남육상연맹 회장

현 전라남도해양레저 자문위원회 위원



최근 열린 2023 전남테니스협회 유공자 시상식에서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이 시상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전남체육회관 1층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체육회 제46차 이사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 대양해운㈜ 대표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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