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2022-2023 결산-하] 연고지 광주와 아름다운 동행
홈구장 리뉴얼… 지역 아티스트 공연 등 이색 즐거움 제공
수익금 기부·대학생 장학금… 전력 강화·외부 영입 ‘과제’
수익금 기부·대학생 장학금… 전력 강화·외부 영입 ‘과제’
입력 : 2023. 03. 23(목) 16:00

지난 2월 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이경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팬서비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올 시즌 팬들에게 다양한 관람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페퍼스타디움 리뉴얼을 단행했다.
경기 진행 상황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경기장 내 20m x 6m 사이즈의 초대형 고화질 LED 모니터와 360도 리본 LED를 설치했다. 이는 배구 경기장 중 가장 큰 크기의 모니터로 홈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최상의 경기 관람 경험을 제공했다.
이후 AI페퍼스는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로컬 아티스트를 유튜브 등으로 직접 물색한 뒤 홈구장 안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취지에 걸맞게 출연진도 다채로웠다. 연령층, 장르, 직업 등 구분이 없었다.
행사 첫날인 지난해 11월 1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 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광주전라권’에서 2년 연속 우수 아티스트로 선정된 ‘고니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이후 광주일고 밴드부 ‘KSM’을 포함해 동신대 뮤지컬실용음악학과 동아리 ‘제로와트’의 밴드 및 공연예술무용학과 재학생들이 무대를 뜨겁게 만들었다.
눈을 뗄 수 없는 댄스의 향연도 펼쳐졌다.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힙합밴드 ‘ENCORE(앙코르)’와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배틀라인업’ 대회를 통해 지역 스트릿댄스 무대 확장에 기여한 ‘빛고을 댄서스’, 목포지역 기반 여성 댄스크루로 구성된 ‘그루브’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광주 직장인 밴드 ‘Rolz’ 뿐만 아니라 광주 청년 뮤지션으로 구성된 전통국악밴드 ‘새날’ 등의 공연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AI페퍼스는 지역 아티스트에게 단 1원의 비용을 받지 않는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했다. 아울러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스포츠 구단 중 유일하게 교통비·식대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소정 금액까지 지급했다.
AI페퍼스가 광주 연고지 팬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홈 구장 리뉴얼 이후 일부 좌석의 티켓 가격을 인하했다. 2층 페퍼스존의 좌석은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원으로 2층의 전 좌석을 1만원에 판매, 광주시민들이 부담 없이 경기장을 방문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ESG존의 경우 티켓 두 장 예매 시 한 장은 무료 예매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ESG존 수익금은 시즌 종료 후 지역사회에 기부되어 팬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의 의미를 더했다. 매 경기 입장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통해 스카이박스에서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포토존과 체험존을 설치해 경기 외에도 새로운 즐길 거리도 선보였다.
관중 동선 로비에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포토존과 배구와 관련한 익사이팅 체험존을 설치했다. 선수들의 스파이크 높이 체험, 미니 리시브 게임, 인터뷰 포토존 등을 운영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했다. 경기장 한편에는 핫도그 등 음식 판매 부스를 개설해 관중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제3회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 희망장학금 전달식’을 진행, 연고지인 호남지역 대학생 100명에게 장학금 총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 관중 입장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연속 리그 꼴찌… 기성팀과 뚜렷한 실력 차
AI페퍼스는 2년 연속 V리그 여자부 리그 꼴찌(5승 31패·승점 1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성적 5승은 지난 시즌(3승 28패·승점 11)보다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현실이다. 신인의 패기와 열정으로 기성팀에 맞서고자 했으나 경력과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AI페퍼스는 창단 2년 차에 10승을 예고했다. 일본 도쿄로 첫 해외전지훈련을 다녀오며 토털 배구를 익히는 등 많은 준비로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부족한 선수층도 한몫, 뾰족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개막 10연패를 당한 뒤 김형실 초대 감독이 사퇴하는 ‘극약 처방’을 했음에도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후 AI페퍼스는 종전 V리그 여자부 기록(11연패)을 깨고 개막 최다 연패를 ‘17’까지 늘리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사실 2022년 12월 3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거둔 첫 승리(세트스코어 3-1)도 사실 운이 따랐던 경기다. 당시 상대 주포 카타리나가 후위 공격에서 약점을 나타낸 탓에 전위 공격만 하면 될 정도로 편하게 수비했다. 만일 상대가 호쾌하게 때리는 백어택을 했다면 AI페퍼스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경수 감독 대행 역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상대가 후위 공격이 없었다. 대부분 전위 공격으로 이뤄져 수비하기 수월했다”고 고백했다.
안방 첫 승을 거둔 2023년 1월 23일 GS칼텍스전도 변수가 있었다. 상대는 주포 모마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AI페퍼스의 주포 니아 리드는 펄펄 날았다. 3승을 낚았던 현대건설전 역시 상대 에이스 야스민이 뛰지 못했다.
경기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번 시즌을 마친 결과 AI페퍼스의 저조한 득점력이 도드라졌다. 36경기를 뛰면서 획득한 득점은 2668로 리그 꼴찌다. 이는 7개 구단 중 유일한 2000점대 득점으로, 리그 1위 현대건설(3238득점)·한국도로공사(3216득점) 등 기성팀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여기에 주포 니아 리드가 시즌 막바지에 합류,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은 탓에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세트성공은 1587개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세트당 평균 세트도 11.67개로 가장 낮았다. 반면 범실은 57개로 가장 많았다.
낮은 블로킹 높이로 인한 악순환도 반복됐다.
올 시즌 AI페퍼스의 블로킹 성공은 225회로, 지난 시즌(169회)에 이어 2년 연속 꼴찌다. 유효 블락 역시 864회(지난 시즌 580회)로 가장 적다. 그 결과 상대는 AI페퍼스의 블로킹을 아예 배제, 거침없이 공격을 쏟아냈다.
이에 2023-2024시즌부터 공식적으로 AI페퍼스 2대 감독을 맡을 아헨 킴 감독(38)은 “득점 상황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다. 부상자도 많아 득점 기회에서 마무리 지을 선수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결정력을 뛰어난 선수를 지명하겠다”면서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아포짓 스파이커,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올 시즌 팬들에게 다양한 관람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페퍼스타디움 리뉴얼을 단행했다.
경기 진행 상황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경기장 내 20m x 6m 사이즈의 초대형 고화질 LED 모니터와 360도 리본 LED를 설치했다. 이는 배구 경기장 중 가장 큰 크기의 모니터로 홈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최상의 경기 관람 경험을 제공했다.
이후 AI페퍼스는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로컬 아티스트를 유튜브 등으로 직접 물색한 뒤 홈구장 안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취지에 걸맞게 출연진도 다채로웠다. 연령층, 장르, 직업 등 구분이 없었다.
행사 첫날인 지난해 11월 1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 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광주전라권’에서 2년 연속 우수 아티스트로 선정된 ‘고니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이후 광주일고 밴드부 ‘KSM’을 포함해 동신대 뮤지컬실용음악학과 동아리 ‘제로와트’의 밴드 및 공연예술무용학과 재학생들이 무대를 뜨겁게 만들었다.
눈을 뗄 수 없는 댄스의 향연도 펼쳐졌다.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힙합밴드 ‘ENCORE(앙코르)’와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배틀라인업’ 대회를 통해 지역 스트릿댄스 무대 확장에 기여한 ‘빛고을 댄서스’, 목포지역 기반 여성 댄스크루로 구성된 ‘그루브’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광주 직장인 밴드 ‘Rolz’ 뿐만 아니라 광주 청년 뮤지션으로 구성된 전통국악밴드 ‘새날’ 등의 공연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지난 14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김동언 AI페퍼스 단장(오른쪽)과 장학생 대표들이 ‘제3회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 희망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I페퍼스가 광주 연고지 팬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홈 구장 리뉴얼 이후 일부 좌석의 티켓 가격을 인하했다. 2층 페퍼스존의 좌석은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원으로 2층의 전 좌석을 1만원에 판매, 광주시민들이 부담 없이 경기장을 방문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ESG존의 경우 티켓 두 장 예매 시 한 장은 무료 예매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ESG존 수익금은 시즌 종료 후 지역사회에 기부되어 팬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의 의미를 더했다. 매 경기 입장객을 대상으로 추첨 이벤트를 통해 스카이박스에서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포토존과 체험존을 설치해 경기 외에도 새로운 즐길 거리도 선보였다.
관중 동선 로비에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포토존과 배구와 관련한 익사이팅 체험존을 설치했다. 선수들의 스파이크 높이 체험, 미니 리시브 게임, 인터뷰 포토존 등을 운영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했다. 경기장 한편에는 핫도그 등 음식 판매 부스를 개설해 관중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제3회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 희망장학금 전달식’을 진행, 연고지인 호남지역 대학생 100명에게 장학금 총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 관중 입장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고니밴드’가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개막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연속 리그 꼴찌… 기성팀과 뚜렷한 실력 차
AI페퍼스는 2년 연속 V리그 여자부 리그 꼴찌(5승 31패·승점 1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성적 5승은 지난 시즌(3승 28패·승점 11)보다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현실이다. 신인의 패기와 열정으로 기성팀에 맞서고자 했으나 경력과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AI페퍼스는 창단 2년 차에 10승을 예고했다. 일본 도쿄로 첫 해외전지훈련을 다녀오며 토털 배구를 익히는 등 많은 준비로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부족한 선수층도 한몫, 뾰족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개막 10연패를 당한 뒤 김형실 초대 감독이 사퇴하는 ‘극약 처방’을 했음에도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후 AI페퍼스는 종전 V리그 여자부 기록(11연패)을 깨고 개막 최다 연패를 ‘17’까지 늘리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사실 2022년 12월 3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거둔 첫 승리(세트스코어 3-1)도 사실 운이 따랐던 경기다. 당시 상대 주포 카타리나가 후위 공격에서 약점을 나타낸 탓에 전위 공격만 하면 될 정도로 편하게 수비했다. 만일 상대가 호쾌하게 때리는 백어택을 했다면 AI페퍼스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경수 감독 대행 역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상대가 후위 공격이 없었다. 대부분 전위 공격으로 이뤄져 수비하기 수월했다”고 고백했다.
안방 첫 승을 거둔 2023년 1월 23일 GS칼텍스전도 변수가 있었다. 상대는 주포 모마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AI페퍼스의 주포 니아 리드는 펄펄 날았다. 3승을 낚았던 현대건설전 역시 상대 에이스 야스민이 뛰지 못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선수단이 팬사인회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을 마친 결과 AI페퍼스의 저조한 득점력이 도드라졌다. 36경기를 뛰면서 획득한 득점은 2668로 리그 꼴찌다. 이는 7개 구단 중 유일한 2000점대 득점으로, 리그 1위 현대건설(3238득점)·한국도로공사(3216득점) 등 기성팀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여기에 주포 니아 리드가 시즌 막바지에 합류,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은 탓에 연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세트성공은 1587개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세트당 평균 세트도 11.67개로 가장 낮았다. 반면 범실은 57개로 가장 많았다.
낮은 블로킹 높이로 인한 악순환도 반복됐다.
올 시즌 AI페퍼스의 블로킹 성공은 225회로, 지난 시즌(169회)에 이어 2년 연속 꼴찌다. 유효 블락 역시 864회(지난 시즌 580회)로 가장 적다. 그 결과 상대는 AI페퍼스의 블로킹을 아예 배제, 거침없이 공격을 쏟아냈다.
이에 2023-2024시즌부터 공식적으로 AI페퍼스 2대 감독을 맡을 아헨 킴 감독(38)은 “득점 상황에서 결정력이 아쉬웠다. 부상자도 많아 득점 기회에서 마무리 지을 선수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결정력을 뛰어난 선수를 지명하겠다”면서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아포짓 스파이커,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