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내실화
김지흔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입력 : 2023. 03. 22(수) 18:26
김지흔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아침세평]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지역축제와 각종 행사들이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봄철축제부터 다양하게 다시 개최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그동안 욕구를 해소하지 못한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 이곳저곳의 축제 대회장 등을 찾으며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축제는 관광산업 차원에서 지역이 보유한 관광자원을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관광상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축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며, 도시브랜딩의 일환으로 방문객에게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기억을 각인시켜 향후 재방문과 잠재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객관적으로 축제산업의 현황과 대한민국 축제 진단 및 축제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2022년 문화관광축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최된 21개 문화관광축제의 총 방문객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하여 19.7% 증가하였으며, 축제기간 방문객 소비액은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축제 개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21개 축제의 총 경제 파급 효과는 1768~182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약 258명, 고용유발효과는 약 157명로 산출됐다.

이는 1개 축제의 평균 파급효과는 85억 원, 취업유발 12명, 고용유발 7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축제의 경우 경쟁력 없이 획일적인 행사를 반복적이고 무차별적으로 도입해 지역적 특색이 없는 유사축제로 남발되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예산과 시간 낭비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지역축제의 난립을 부추겨 일회성 동네축제로 전락하는 부정적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진정한 지역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 축제산업, 관광객 등이 참여하는 축제생태계(Festival Ecosystem) 형성이 필수적이며 도시브랜딩도 힘을 써야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공부문이 주도하여 축제를 개발함으로써 지역축제의 관심이 촉발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질적 성숙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달, 전라남도는 전남의 우수한 역사, 자연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지역민 참여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높은 시군 축제 10개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전남대표축제는 목포항구축제, 여수거북선축제, 광양매화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 해남미남축제, 무안연꽃축제, 대한민국 국향대전(함평),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황룡강가을꽃잔치(장성), 진도신비의 바닷길축제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전남대표축제 역시 보다 나은 내실화가 주목된다. 지속성과 경쟁력 있는 축제로서 내실을 갖춰 성공적인 축제의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축제다운 축제를 기획하여 관광객이 믿고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축제가 되도록 촘촘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축제운영에 있어서 전문가를 통한 축제 컨설팅조직을 활성화하여 관계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운영에 따른 장기적인 성과를 반영하여 축제의 환류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 또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관광객의 체험형 관광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을 구성하고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숙박, 음식 등 축제가 열리는 그 지역에서의 방문객 지출이 이뤄져 부가적으로 가져다준 경제효과로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여야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역축제는 무엇보다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채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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