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출신 대표 작가 ‘이균영 문학비’ 제막
9일 광양읍 우산공원…지역민 건립추진위 구성 준공 2년만에 제막
입력 : 2022. 12. 04(일) 15:29
광양 출신 대표 작가인 ‘이균영 문학비’가 제막된다.

광양시는 오는 9일 광양읍 우산공원에 있는 이균영 문학동산에서 유족과 유관기관 단체장, 문인 등 200여 명의 참석한 가운데 ‘하늘이 시샘한 작가’ 이균영 문학비 제막 및 문학동산 조성 기념식을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제막식에는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와 정채봉. 이균영과 인연이 있었던 하동 출신 정호승 시인, 광양 출신 박혜강 소설가 등이 참석해 이균영과 특별한 만남을 소개하며 업적도 기리게 된다.

기념식은 이균영의 약력 소개, 사업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기념사와 축사, 가족 대표 감사 인사, 헌시 낭독, 이균영과의 특별 만남 소개, 문학비 소개, 제막식 순으로 진행되며 인근 이균영 생가도 방문한다.

이균영 문학비는 2018년 뜻있는 지역민들로 문학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2020년 11월 준공,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막식을 하지 못하다 2년 만인 이번에 하게 된 것이다.

이 문학비는 생전 깊은 유대를 가져온 황재우 ㈜광양기업 대표가 3000만 원의 건립비를 기부해 시작됐으며, 문학동산 조성을 위해 광양문화도시사업단에서 7000만원을 지원했다.

1951년 광양읍 우산리에서 태어난 이균영은 1977년 단편소설 ‘바람과 도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 한 뒤 ‘어두운 기억의 저편’으로 제8회 이상 문학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천재작가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994년에는 ‘신간회 연구’로 단재학술상을 수상하며 문학세계와 사학계로부터 명성을 날렸다.

소설가이자 역사학자(동덕여자대 사학과 교수)로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해온 이균영은 1996년 11월 21일 서울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인 45세에 타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균영은 어두운 기억의 저편(1984)을 비롯해 바람과 도시(1985), 멀리 있는 빛(1986), 신간회 연구(1993), 노자와 장자의 나라(1995), 나뭇잎들은 그리운 불빛을 만든다(1997), 떠도는 것들의 영원(2001)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이균영은 또 1982년 광양군지편찬추진위원회 상임편집위원으로 활동, 향토사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인화 시장은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과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신 고 이균영 님을 기리고 추모하며 그가 남기고 간 빛을 재조명하는 공식 행사를 늦게나마 갖게 되어 기쁘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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