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3일 첫차부터 파업"
"정부 성과급 정상화 불이행"
광주·전남 1000명 참여 예정
입력 : 2025. 12. 21(일)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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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19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돌입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서울역 앞에서 연 파업 돌입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정부의 성과급 정상화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열차 운행 관련 직종은 같은 날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철도노동자들은 15년 동안 성과급 정상화 문제로 고통받아 왔다”며 “임금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임금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기획재정부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를 어떻게 믿고 일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0일 노사 협상에서 성과급 정상화 문제를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11일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후 정부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재 철도공사의 성과급 지급 기준은 기본급의 80%로 설정돼 있으며, 노조는 이를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기본급의 100%로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100%가 아닌 90%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정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23일 오후 2시 총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지역별 파업 결의대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조합원 1400여명 중 1000여명이 출정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본부 조합원은 총 2700여명이고, 이중 1200명은 필수유지 인력에 해당한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광주송정역을 비롯한 호남권 주요 철도역을 중심으로 고속철도(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 운행이 감축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철도본부는 파업으로 감소할 운행률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4년 12월 5~11일 이뤄진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광주·전남 지역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60%로 떨어졌다. 당시 호남선 열차 운행률은 KTX 66.7%, 여객열차 63.2%, 화물열차 0%에 그쳤다. 전라선의 경우 KTX는 32회에서 24회로, 화물열차는 31회에서 2회로 감축 운행됐다. 경전선 무궁화호의 경우 14회에서 8회만 운행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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