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노후 산업단지 혁신
황상현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본부장
입력 : 2022. 11. 15(화) 11:09
황상현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본부장
정부는 지난 10월 27일 국가차원에서 산업단지 내 기업과 근로자들의 중추적 역할에 의미를 담은 ‘산업단지의 날(9월 14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경제의 근간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 것은 산업단지였다.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수출의 67%, 고용의 49%를 차지하는 산업단지는 국가 경제의 성장을 좌우하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버텨온 만큼 각종 산업시설과 인프라는 노후화라는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착공 20년이 경과한 국가·일반 산업단지(2022년 기준)가 총 172개에 달한다.

전세계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등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노후화된 산업단지가 과거 명성을 이어갈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 이러한 산단의 이미지는 취업기피로 인한 청년·인재 유입의 걸림돌이 된다면 심각한 문제이며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임과 동시에 산업단지 내 환경조성사업이 시작된 배경이다.

이러한 사업은 산업단지가 단순 생산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도이다. 국가·지역 경제성장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해 우수한 청년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혁신역량 뿐만 아니라 근로·정주환경 개선사업은 필수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민간투자사업을 비롯한 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등 산단 내 업종 고도화와 문화·복지·교육시설 등을 확충하는 한편, 산업단지를 일터이자 쉼터가 함께하는 복합공간으로 재편하기 위한 노후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은 기본적으로 착공 기준 20년이 경과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입주기업 제조기반 확충을 비롯한 편의, 복지, 정주시설을 확충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산업단지 내 청년층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지역본부는 2017년부터 광주, 전남(함평, 장성), 제주지역 대상으로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환경개선펀드, 민간대행사업, 정부출연 산단환경개선사업 등 17개 사업, 총 사업비 1조324억원(국비 1155억원)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우선 구조고도화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투자사업(환경개선펀드, 민간대행사업)은 광주지역 대표 노후산단인 하남일반산단, 평동일반산단에서 추진 중이다. 제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근로자들의 직주근접을 위한 오피스텔 건립, 근린생활시설 등 6개 사업 9561억원의 사업을 추진해 산업과 복지분야의 구조고도화 Value Chain(가치사슬)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환경개선펀드사업은 노후산단의 혁신을 위한 민간자본 유입을 위해 국비(펀드)를 마중물로 해 민간투자사업을 선정, 속도감 있는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그 다음으로 정부가 출연하는 산단환경개선사업이다.

이 사업은 복합문화센터, 아름다운 거리조성, 혁신지원센터, 휴·폐업 리모델링사업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의 공모사업들로 분류되며, 광주본부는 11개 사업, 763억원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첨단국가산단에는 활력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이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본촌일반산단과 소촌농공단지도 착공이 예정돼 있다. 본촌산단, 함평 학교농공단지, 제주 대정·금능·구좌 농공단지는 올해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에 선정돼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산업단지를 둘러싼 분위기는 점점 변화되고 있다. 제조업, 생산시설 중심으로 조성돼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산업단지가 다양한 환경조성사업으로 근로자들이 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친화적 환경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다.

산업단지의 재편을 위한 사업들이 완료되면 산업단지 공동화 현상 및 고립화가 해소돼 중소기업의 직원 복지시설 확충에 따른 재정부담을 줄이면서 근로자의 이동편의와 공공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노후산업단지의 혁신은 산업단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청년이 찾고 싶은 산업단지로 재탄생할 미래가 기대된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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