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산단 내 ‘폐기물 산’ 방치 심각
여수·영암대불 산단, 처리 못하고 수십년째 적치
김성일 도의원 "업체 처리비용 부담…유출 우려"
입력 : 2022. 11. 10(목) 18:14
김성일 전남도의원
전남도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여수와 영암의 국가산업단지 내에 수년째 산업폐기물이 쌓여있어 처리 방안 마련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일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해남1)은 최근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수 남해화학 안에 엄청난 규모의 ‘폐기물 산’이 있어 몇 년 전 현장을 방문하고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는데도 아직까지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수국가산단 내 남해화학 적치장 53만여㎡에 보관 중인 인산석고(폐석고) 2000여만t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남도가 남해화학과 함께 조속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양제철이 철강석을 추출하고 남은 폐기물을 보조사업을 통해 규산질비료로 처리하고 있는데 남해화학의 폐석고도 황산칼륨비료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정부와 협의해서 빠른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대불산단에도 대규모 폐기물 산이 형성돼가고 있는 곳이 있는데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재화 전남도 물환경과장은 “30~40년 전부터 쌓여왔고 남해화학이 황산칼륨비료로 일부 처리 중이지만 발생량보다 처리량이 적어 현격히 처리되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영암의 경우 보크사이트(적토)에서 알루미늄을 추출하고 남은 잔재물을 쌓아둔 공장인데 비산이나 여러 문제가 있어 관리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폐기물에 대한 처리 방법이 있지만 회사에서 비용 부담 때문에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바다로 유출되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히 점검해서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1년간 광양만권 해양생태계 보전 특별위원회를 구성, 여수국가산단 내 업체를 방문해 폐석고 샘플에 대한 성분 분석을 실시하는 등 산단 내 오염물질 현황 등을 파악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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