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국내 유일 ‘사직동 시간우체국’…아날로그 감성 공간
■광주 남구 도시재생프로젝트 ‘시간우체국’ 건립
국·시비 등 123억원 투입 공정률 77%…올 상반기 준공 목표
장성 편백나무 활용한 친환경 목조건물 ‘복합문화예술 공간’
고향사랑기부금 운영비 마련…원도심 활성화·관광명소 기대
국·시비 등 123억원 투입 공정률 77%…올 상반기 준공 목표
장성 편백나무 활용한 친환경 목조건물 ‘복합문화예술 공간’
고향사랑기부금 운영비 마련…원도심 활성화·관광명소 기대
입력 : 2026. 03. 13(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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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시간우체국 조감도.
“100년 뒤 나와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
광주 남구가 전국 최초로 조성 중인 ‘시간우체국’이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간우체국이 들어서는 사직동 일대는 광주향교와 광주공원, 사직단이 자리한 곳으로, 오랜 세월 광주시민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그러나 원도심 공동화와 고령화가 겹치면서 상가 폐점과 빈집 증가라는 그늘도 드리워졌다.
남구는 이 같은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도시재생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우편물을 최장 100년까지 보관·발송하는 아날로그 감성 공간 ‘시간우체국’을 기획했다.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삶을 누리는 문화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할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추억을 소환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시간우체국’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편지 한 통이 전달하는 시간의 다리
구도심 활성화와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시간우체국은 사동 175번지(사직길 66-1)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77%다. 총사업비는 123억3100만원으로 국비 38억3800만원, 시비 15억9600만원, 구비 68억9700만원이 투입됐다.
남구는 시간우체국의 방향성을 디지털 시대에 점차 사라져 가는 편지 문화를 회복하고, 지역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정했다.
시간우체국에서는 편지와 각종 기록물을 타임캡슐에 담아 최대 100년까지 보관하며, 작성자가 지정한 연도와 날짜에 맞춰 수신인에게 발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세대를 건너 도착할 편지 한 통이 시간의 다리를 놓는 셈이다.
사직동의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야간에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시간우체국 주변에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최적의 건축 음향도 선보일 계획이다.


△장성 편백나무 건축물 뼈대로 활용…친환경 목조 건물
시간우체국은 ‘해리포터 서점’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포르투갈의 대표 관광지인 렐루서점의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받아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기본 골격은 목조와 콘크리트의 조합이다. 건축물의 구조를 지하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상은 지역 목재인 장성산 편백나무를 활용해 친환경적 요소를 더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내수성이 강해 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져 잡냄새도 없애준다.
이 같은 편백나무 특유의 질감과 향은 이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오롯이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마감재로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편백나무를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하는 것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이며, 특히 지역의 랜드마트가 될 시간우체국에 지역산 목재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이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뿐만아니라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목재는 1㎥당 약 0.6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할 수 있다. 전남지역에서도 지구 온난화로 난대수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간우체국 건물이 전남에서 생산된 목재를 건축용으로 활용한 것은 지역의 전략적 자신인 산림자원의 고부가가치 이용 사례로 지역 산림산업 생태계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소멸을 방지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 구성도 세대와 취향을 아우른다. 지상 1층에는 이벤트 공간과 기념품 판매장, 운영사무실이 들어선다.
2층에는 우편물 접수대와 편지를 작성하는 공간이 마련되며, 3층에는 위인이나 유명인의 편지, 역사적 사건을 촉발한 편지 등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이 조성된다.
지하 1층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7080살롱과 젊은 세대를 위한 MZ살롱,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는 DJ 공간이 들어서고, 지하 2층은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햇빛이 유리창을 통과해 색채를 더하는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빛과 고성능 음향시설은 목조 건축물 특성과 어우러져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금 투입·운영
남구는 시간우체국 운영비를 구비와 이용객의 소정 이용료로 충당하고, 2024년 6월 등록된 ‘시간우체국 지정기부금’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1일 기준 7552만9000원의 기부금이 모였으며 현재 전국 기부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1억35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억2775만원 대비 약 16.7배 증가한 것으로,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제주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기부금을 단순 재원이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연결고리로 활용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복고·문화 집적화…관광·상권 활성화
남구는 시간 우체국을 거점으로 설정, ‘살롱 드 사직’을 통해 복고·문화·체험 콘텐츠를 집적화하고, 관광 수요를 상권 회복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현재 시간우체국 인근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에 통기타·국악살롱, 청년살롱, 녹성상회 등 6가지 주제의 건물을 조성하는 ‘살롱 드 사직’이 진행 중이다. 이중 통기타·국악 살롱은 지난해 5월, 청년 살롱은 12월, 갤러리 살롱은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갤러리 살롱은 지역 작가의 소규모 전시와 커뮤니티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청년과 여행객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근대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녹성상회는 리모델링 설계를 마친 뒤 주민 커뮤니티와 사회적 경제 활동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아날로그 사진관은 방문객과 지역민의 현재를 편지와 사진으로 기록하는 기억의 저장소로 준비 중이다.
수장고·기념품 판매장은 탐방객의 기록물을 보관·전시하고, 사직동 관련 기념품과 지역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시간우체국은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우체국”이라며 “유럽풍 감각과 개방감을 최대한 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국민 모두가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구에 모인 소중한 고향사랑기부금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사용해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구가 전국 최초로 조성 중인 ‘시간우체국’이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간우체국이 들어서는 사직동 일대는 광주향교와 광주공원, 사직단이 자리한 곳으로, 오랜 세월 광주시민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그러나 원도심 공동화와 고령화가 겹치면서 상가 폐점과 빈집 증가라는 그늘도 드리워졌다.
남구는 이 같은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도시재생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우편물을 최장 100년까지 보관·발송하는 아날로그 감성 공간 ‘시간우체국’을 기획했다.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삶을 누리는 문화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할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추억을 소환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시간우체국’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편지 한 통이 전달하는 시간의 다리
구도심 활성화와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시간우체국은 사동 175번지(사직길 66-1)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77%다. 총사업비는 123억3100만원으로 국비 38억3800만원, 시비 15억9600만원, 구비 68억9700만원이 투입됐다.
남구는 시간우체국의 방향성을 디지털 시대에 점차 사라져 가는 편지 문화를 회복하고, 지역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정했다.
시간우체국에서는 편지와 각종 기록물을 타임캡슐에 담아 최대 100년까지 보관하며, 작성자가 지정한 연도와 날짜에 맞춰 수신인에게 발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세대를 건너 도착할 편지 한 통이 시간의 다리를 놓는 셈이다.
사직동의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야간에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시간우체국 주변에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최적의 건축 음향도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 남구는 최근 시간우체국 신축공사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광주 남구는 최근 시간우체국 내부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장성 편백나무 건축물 뼈대로 활용…친환경 목조 건물
시간우체국은 ‘해리포터 서점’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포르투갈의 대표 관광지인 렐루서점의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받아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기본 골격은 목조와 콘크리트의 조합이다. 건축물의 구조를 지하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상은 지역 목재인 장성산 편백나무를 활용해 친환경적 요소를 더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내수성이 강해 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져 잡냄새도 없애준다.
이 같은 편백나무 특유의 질감과 향은 이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오롯이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특히나 마감재로만 사용되는 줄 알았던 편백나무를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하는 것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이며, 특히 지역의 랜드마트가 될 시간우체국에 지역산 목재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이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뿐만아니라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목재는 1㎥당 약 0.6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할 수 있다. 전남지역에서도 지구 온난화로 난대수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간우체국 건물이 전남에서 생산된 목재를 건축용으로 활용한 것은 지역의 전략적 자신인 산림자원의 고부가가치 이용 사례로 지역 산림산업 생태계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소멸을 방지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 구성도 세대와 취향을 아우른다. 지상 1층에는 이벤트 공간과 기념품 판매장, 운영사무실이 들어선다.
2층에는 우편물 접수대와 편지를 작성하는 공간이 마련되며, 3층에는 위인이나 유명인의 편지, 역사적 사건을 촉발한 편지 등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이 조성된다.
지하 1층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7080살롱과 젊은 세대를 위한 MZ살롱,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는 DJ 공간이 들어서고, 지하 2층은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햇빛이 유리창을 통과해 색채를 더하는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빛과 고성능 음향시설은 목조 건축물 특성과 어우러져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광주 남구 사동 175번지에 위치한 사직동 시간우체국 전경.
△고향사랑기부금 투입·운영
남구는 시간우체국 운영비를 구비와 이용객의 소정 이용료로 충당하고, 2024년 6월 등록된 ‘시간우체국 지정기부금’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1일 기준 7552만9000원의 기부금이 모였으며 현재 전국 기부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1억35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억2775만원 대비 약 16.7배 증가한 것으로,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제주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기부금을 단순 재원이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연결고리로 활용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우체국 공사현장 모습

시간우체국 공사현장 모습.
△복고·문화 집적화…관광·상권 활성화
남구는 시간 우체국을 거점으로 설정, ‘살롱 드 사직’을 통해 복고·문화·체험 콘텐츠를 집적화하고, 관광 수요를 상권 회복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현재 시간우체국 인근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에 통기타·국악살롱, 청년살롱, 녹성상회 등 6가지 주제의 건물을 조성하는 ‘살롱 드 사직’이 진행 중이다. 이중 통기타·국악 살롱은 지난해 5월, 청년 살롱은 12월, 갤러리 살롱은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갤러리 살롱은 지역 작가의 소규모 전시와 커뮤니티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복합공간으로 청년과 여행객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근대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녹성상회는 리모델링 설계를 마친 뒤 주민 커뮤니티와 사회적 경제 활동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아날로그 사진관은 방문객과 지역민의 현재를 편지와 사진으로 기록하는 기억의 저장소로 준비 중이다.
수장고·기념품 판매장은 탐방객의 기록물을 보관·전시하고, 사직동 관련 기념품과 지역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시간우체국은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우체국”이라며 “유럽풍 감각과 개방감을 최대한 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국민 모두가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구에 모인 소중한 고향사랑기부금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사용해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