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공존…연대·돌봄’ 의식 작품에 대거 투영
■ ‘2023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세계 각국 걸쳐 80여 명 중 래리 아치암퐁 등 62명 확정
알리자 니센바움 신규 커미션·김순기 등 광주 형상화
네 소주제로 대주제 탐구…최종 작가 내년 초 발표도
입력 : 2022. 09. 21(수)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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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박양우 대표와 이숙경 예술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 발표 회견 모습
참여작가를 발표하며 작품을 성명하고 있는 이숙경 예술감독
‘2023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할 작가들이 선정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재)광주비엔날레(대표 박양우)에 따르면 20일 오후 이숙경 예술감독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비엔날레 전시관 등지에서 열릴 ‘2023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 발표 회견을 열고 세계 각국에 걸쳐 다양한 스펙트럼의 80여 작가가 참여하며, 40여 명 이상의 작가들이 신규 커미션 및 신작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하나의 은유이자 원동력, 혹은 방법론으로 삼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저항과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볼 것을 제안하는 가운데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을 새로운 표본으로 삼아 참여 작가들과 함께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래리 아치암퐁 작 ‘성유물함 2’
이번에 발표된 국내외 참여작가들은 62명에 달한다. 이들 작가들은 5·18민중항쟁에서부터 계급 젠더 문화 교류 디지털 정체성 비디오 건축 정원 매체 콜라주 사진 미니멀리즘 옵아트 시각 촉각 언어 문명 난민 정체성 등 현시대 드러난 사회 전 영역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을 시도할 복안이다.

해외 작가로는 영국 런던 출생의 래리 아치암퐁(Larry Achiampong), 이란 테헤란 출생의 압바스 아크하반(Abbas Akhavan), 카자흐스탄 악퇴베 출생의 바킷 부비카노바(Bakhyt Bubikanova), 오스트리아 빈 출생의 테스자레이(Tess Jaray),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의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싱가포르 출생의 킴 림(Kim Lim), 중국 길안 출생의 리우 지엔화(Liu Jianhua),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출생의 과달루페 마라비야(Guadalupe Maravilla), 일본 아사히카와 출생의 마윤키키(Mayunkiki), 일본 가나가와 출생의 모리 유코(Yuko Mohri) 등이다.

압바스 아크하반 작 ‘흐르다’
또 호주 피찬차차라 출생의 베티 머플러(Betty Muffler), 브라질 고이아니아 출생의 루치아 노게이라(Lucia Nogueira), 캄보디아 바탐방 출생의 솝힙 피치(Sopheap Pich), 코모로 출생의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 일본 마오리 출생의 유마 타루(Yuma Taru), 호주 문두버라 출생의 주디 왓슨(Judy Watson), 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 출생의 앨버타 휘틀(Alberta Whittle), 페루 리마 출생의 데이비드 징크 이(David Zink Yi) 등이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서울 출생의 장지아, 충북 충주 출생의 엄정순, 광주 출생의 원로 강연균 및 중견 김민정,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에 입주해 활동 중인 유지원, 그리고 김기라 김구림 김순기 이건용 이승택 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참여작가들은 단일한 견해와 생각을 중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미시적 역사와 경험, 이야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커미션 작품들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및 제안에 반응하는 동시에 작가 스스로가 만들어온 극히 개인적이고 고유한 위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장지아 작 ‘아름다운 도구들 3 (브레이킹 휠)’
최종 작가 명단은 2023년 초 발표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광주비엔날레는 ‘은은한 광륜’(Luminous Halo), ‘조상의 목소리’(Ancestral Voices), ‘일시적 주권’(Transient Sovereignty), ‘행성의 시간들’(Planetary Times) 등 네 가지 소주제를 통해 전시의 대주제를 탐구하는 형태로 구상된다. 이중 ‘은은한 광륜’은 광주의 정신을 영감의 원천이자 저항과 연대의 모델로 삼을 작정이다.

특히 광주의 역사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눈에 띈다. 알리자 니센바움(Aliza Nisenbaum)의 신규 커미션 작품은 광주의 놀이패 ‘신명’과 공동으로 작업한 회화로 구성되며, 말레이시아 사바 지역의 콜렉티브 팡록 술랍(Pangrok Sulap)은 5·18민중항쟁의 지속되는 유산을 목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김순기 작가는 다채널 비디오 신작을 통해 전남여고 학생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국 여성 작가들의 시를 낭독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내년 전시 기획은 이숙경 예술감독이 이끌며, 협력 큐레이터 케린 그린버그(Kerryn Greenberg), 보조 큐레이터 임수영, 최장현씨가 함께 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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