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급물살 탄다
신세계 어등산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 계획…롯데도 신중 검토
더현대, 전남·일신방직 부지 확보…광주시, 유치일정 내주 발표
입력 : 2022. 08. 17(수) 18:32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슈로 떠오른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장 먼저 청사진을 밝힌 데 이어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광주’ 건립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여기에 롯데그룹도 광주 진출을 앞두고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고심하는 등 ‘유통 빅3’ 경쟁이 불이 붙고 있다.

광주시는 복수의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추진 방향과 일정을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어서 업체들의 제안과 협의 절차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그룹은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는 기존 백화점인 광주신세계를 센텀시티점에 준하는 규모로 확장하고, 호남권 최초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입점시키는 등 지역 1번점을 넘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또한 스타필드 광주를 현지 법인화하고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 3만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롯데 측에서도 곧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선정 부지 등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참여의지를 갖고 여러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광주에서 백화점 1곳, 아웃렛 2곳, 마트 4곳(창고형할인점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내 시설 구상은 물론 접근성 향상과 혼잡 경감 등 교통 대책, 지역 상생 방안 등을 놓고 유통 빅 3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광주시는 민간의 창의성, 시민 편의 등을 평가해 자체적으로 논의한 구상에 들어맞는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출범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논의해온 복합쇼핑몰의 기능, 성격 등 구상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전례 없이 지자체가 나서는 복합쇼핑몰 건립이라는 특수성으로 예상되는 특혜 논란을 차단하려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평가, 선정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시 안팎에서는 나왔다.

대통령 공약, 국정과제 반영에 따라 광주시에서 요구할 지원 사항은 입지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시설 입점으로 상권을 빼앗길 소상공인 지원 시설이나 대책은 공통적이지만 교통 시설 등 인프라 확충 상황은 장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광주에 실제로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이제 겨우 첫발을 뗀 단계다.

신세계의 경우 스타필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어등산 일대의 부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어등산 부지는 광주시 소유로, 광주시는 현재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서진건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또 현대의 경우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확보했지만, 광주시와의 토지이용계획 협의가 남아있다.

현대 건립이 방직공장 터 개발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과 별개로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가 이뤄진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복수 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

광주시도 타당성을 따져야겠지만 본격적인 논의 전부터 1개 시설로만 제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이 ‘대한민국 no.1 메타 N-콤플렉스’ 추진 계획을 밝힌 광주시에 투자 의향을 발표해줘 감사하다”며 “최고 중에서도 최고의 복합쇼핑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누릴 기회가 넘쳐나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메타 N’은 세대·분야·시간·공간을 연결하는 복합쇼핑몰(Necto), 전에 없이 그 너머의 오직 거기에만 존재하는 차세대 복합쇼핑몰(Next&New), 쇼핑과 즐거움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길목(Neck)을 의미한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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