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화가들 위드 코로나 이후 화폭서 조망
■담빛예술창고 ‘한·중수교 29주년 국제교류’展
공간교류 프랜차이즈 런칭 프로로 마련 내달 1일부터
‘대용당·칠호창예술관’과 교류 물꼬 양국 50여점 선봬
입력 : 2021. 09. 27(월) 18:09
전시에 앞서 열린 담빛예술창고와 ‘대용당-칠호창 예술관’ 간 줌 세미나 모습
팬데믹 비대면 사회를 맞아 작가들과 관계자들 간 직접 대면하지 않고 데이터 교류를 통한, 흔치 않은 해외 교류전이 마련된다. 위드 코로나 이후 데이터 교류에 의한 전시가 하나의 전시 패턴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재)담양군문화재단 담빛예술창고(관장 장현우)와 ‘대용당-칠호창 예술관’(관장 웨이화·광저우미술대학교 공예미술학원 부원장 교수)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최로 양 국 데이터를 가지고 접근한 ‘한·중수교 29주년 국제교류’展을 10월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용당-칠호창 예술관’ 관장인 웨이화 作 ‘변기폭포’
‘공간의 재해석과 저장’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이번 전시는 양국 간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이뤄진 공간인 담양 ‘담빛예술창고’ 와 광저우 ‘대용당·칠호창예술관’이 지역 공간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공간교류 프랜차이즈 런칭 프로그램이다. ‘대용당·칠호창예술관’은 근대산업시설인 공장 건축물로 알려졌다.

예술공간으로 재생해 성공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담빛예술창고’와 광저우 ‘대용당·칠호창예술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네트워크의 한계점에 부딪혀 직접 대면할 수 없는 형태에 기존 교류전 방식과 다른 비대면 국제교류전을 새롭게 시도하며, 방법론을 제시해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일전에 몽골과 한국 간 데이터로 만들어진 해외 전시가 시도됐으나 그때는 몽골에서만 전시가 구현된 반면, 이번 전시는 양 지역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상호 보내온 파일 등을 가지고 한국 작품은 중국 작가들이 구현해 그쪽에서 선보이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한국 작가들이 그들의 파일 등을 보고 작품을 구현한 자리여서 의미를 더한다.
후베이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예유티앤 作 ‘소요타재’
각 국가 간에 이미지 데이터 교환과 작품의 메시지가 변질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장 어시던트 작가를 통한 재해석으로, 새롭게 구현한 스핀오프 형태의 전시설치 과정 전체를 관객들에게 오픈한다.

또 팬데믹 시대에 국제교류 전시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실험적 전시(공간데이터 개념미술 런칭 전시)로 이해하면 되고, 이와는 별도로 VR 상설전시공간도 10월15일 오픈할 예정이다.

전시에는 역사성 있는 과거 양곡보관 창고에 이제는 무엇을 담아낼 지 재창조해 문화예술을 담는 담빛예술창고로 거듭나 양국 작가들의 회화, 사진, 영상, 조형, 설치 등을 비롯해 담빛예술창고 전시기획팀의 공동 작업물까지 장르 구분없는, 다채로운 분야의 의미있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성 作 ‘질서에 관한 어법’
이번 전시에는 회화, 사진, 조형,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국내에서 16명과 중국에서 17명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김상연 김재민 김재성 김치준 김평준 라규채 박성완 박화연 위재환 윤윤덕 이정석 이창범 인춘교 정광희 정위상무 정익씨 등이, 중국에서는 웨이화, 지저우, 시에 위안칭, 진석, 서홍파, 채향홍, 황이, 수군권, 손혁주, 조림, 류병, 오진박, 서양, 류바오이, 량링, 주문려, 예우티앤(후베이 미술대학 교수)씨 등이 각각 참여한다.

이외에 담빛예술창고 전시팀(장현우 김남용 정의진)도 함께 한다. 총 36명이 참여해 작품 50여점을 출품한다.
김상연 作 ‘꽃’
담빛예술창고 장현우 관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줌을 통한 세미나 등을 열어 교류전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전제한 뒤 “이번 국제교류는 각자 도시 브랜드 가치를 위한 홍보나 역량 강화도 중요하겠지만 인적 문화예술 교류 활동이 실제 삶의 질적 수준 향상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양국 교류 도시가 문화예술을 통해 이런 점들을 공유하고 공간 해석과 함께 활용까지 연구하며 ‘위드 펜데믹’ 이후 상호 방문과 관광산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목적으로 별도 개막 행사 없이 10월1일 담양 ‘담빛예술창고’ 와 광저우 ‘대용당·칠호창예술관’ 외 별도로 VR상설전시공간(10월15일 오픈)에서 31일까지 이뤄진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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